케플러 452b, 지구형 행성 인터뷰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새로 발견된 지구형 행성에 대해 인터뷰를 합니다. 생방송이라고 해서 보내온 질문지에 답을 달아봤습니다. TV도 아닌데, 그냥 읽으면 되겠죠. 흠, 20분 남았네요. 지난 금요일은 잘 피해갔는데 오늘은 한번 받은 전화에 딱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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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주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발표했죠. 1400광년 떨어진 행성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먼 거리인가요?
말 그대로 빛의 속도로 1400년을 날아가면 되는 거리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중에 그 정도 거리에 있는 별들이 꽤 있습니다만 별들의 세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입니다. 우리은하에 살고있는 천억개의 별이 대부분 다 더 멀리 있습니다. 가장 먼 별은 빛의 속도로 수십만년을 날아가야 만날수 있습니다.
2- 이렇게 먼 거리에 있는데.. 어떻게 발견할 수 있었죠?
행성을 직접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대신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것처럼 작은 크기의 행성이 거대한 크기의 별 앞으로 지나가게 되면 우리가 보는 방향에서 행성이 가리는 만큼 별빛이 약간 줄어들게 됩니다. 케플러 452b의 경우는 약 만분의 2가 줄었습니다. 이런 밝기변화가 행성의 공전주기에 따라 대략 1년 조금 넘는 주기로 반복되는 것이죠. 이렇게 별의 밝기변화를 검출해서 그 주기를 찾아서 행성의 존재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3- 제2의 지구, 쌍둥이 지구, 지구 2.0 같이 벌써부터 다양한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지구'와 어떤 점이 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나요?
우선 지구보다는 1.6배 가량 크기가 크고, 공전주기는 385일로 지구의 1년보다 20일 정도 깁니다.. 별과 행성 간의 거리도 태양-지구 거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지요. 별도 태양과 비슷한 종류의 별인데 태양보다 약 10%정도 더 큽니다. 이 외계행성계는 약 60억년 전에 형성되었을것으로 추정되는데 태양계에 비하면 약 15억년 정도 나이가 더 많은 셈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나 화성처럼 암석같은 단단한 고체로 구성되어 있을지 여부입니다. 만일 목성이나 토성처럼 가스로 되어 있다면 바다 같은 것이 존재하기 어렵거든요. 이것은 아직은 확실하지 않고 확률은 반 정도 됩니다. 더 연구가 필요한 것이죠.
4- 무엇보다 '물'이 기준이 되는 이유는 뭔가요? '대기'의 존재 여부도 중요하겠죠?
물이라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들이 존재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그래서 물이 존재할 만한 행성을 찾는데 극도의 관심이 있는 것이죠. 물로 대기도 중요합니다. 어느정도 질량을 가진 행성들은 중력에 의해 대기가 붙들려 있기 때문에 대기가 존재할 가능성이 큽니다.
5- 이전에도 지구와 닮은 행성들이 여러 번 발견되지 않았나요? 지금 생각나는 것은 목성이나 토성의 위성 타이탄인데요..
네 케플러 186 별에서 지구크기 정도의 행성들을 발견했었죠. 그러나 그 행성계의 별은 태양과 같은 별이 아니고 온도가 훨씬 낮은 별이고 에너지도 적게 나오는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케플러 186f라고 불리는 행성도 생명체존재가능 영역의 경계정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태양과 거의 비슷한 종류의 별에서 지구와 비슷한 조건의 행성을 찾았기 때문에 훨씬 더 지구같은 행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그동안 또 다른 지구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많았잖아요? 비슷한 행성을 찾아도 지금의 지구인들이 이주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보이는데.. 왜 이렇게 지구와 닮은 행성을 찾는 건가요?
결국, 이 드 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우리밖에 없는가라는 질문이 우리 지구인의 내면 깊숙이 담겨있는 것이죠. 지금으로서는 지구가 망할때를 대비해서 이주할 만한 행성을 찾기 보다는 외계생명체 자체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인류역사 내내 던저온 질문이고 지난 반세기 이상 나사에서도 수많은 연구비를 써가면 태양계를 탐사하기도 했고 외계행성계를 탐사해왔는데 아직 전혀 증거가 없는 셈이니까요. 나사는 앞으로 10-20년 안에 외계생명체의 흔적을 찾을것이라고 호언하고 있습니다. 물론 두고봐야지요.
7- 이렇게 지구와 닮은 행성을 발견하게 되면, 어떤 연구들이 추가로 이뤄지게 되나요?
아직은 이 행성의 질량도 결정되지 않았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가스형 행성인지 암석형 행성인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보다 면밀한 연구를 통해 과연 이 행성이 정말로 지구와 닮은 행성인지를 자세히 밝혀합니다. 지금 외계행성을 발견한 갯수가 2000천개에 가까운데 정말 지구와 닮은 행성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슷한 행성을 보다 더 찾는 일도 우선 해야할 일들입니다.
8- 중국도 세계 최대 규모의 전파 망원경을 만들어서 제2의 지구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나라들이 제2의 지구 찾기에 나서게 될까요?
외계행성 연구는 천문학에서도 많이 주목받는 분야입니다. 미국의 경우도 그렇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도 상당히 많은 연구자들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이고 많은 연구비가 지원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