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과학기사
서울과학교실
별아저씨의집
2011. 1. 26. 15:18
이번 주에는 서울의 4개의 대학교에서 중1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과학교실이 열리고 있다.
저소득층의 중학생들을 뽑아 5개의 과학분야에 대해 대학교수들의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직접 실험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서울의 200명의 중학생들이 지역별로 50명씩 나눠서 참여하는 중이다.
천문학 분야를 맡게 되어서 'CD 로 만드는 분광기와 우주' 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실험을 진행하는 중이다. 한양대, 서강대, 서울대를 거쳐서 내일 고려대를 마지막으로 내가 맡은 프로그램은 끝나게 된다. 어린 중1 학생들이지만 빤짝빤짝하는 눈빛과 강의 시간 내내 이어지는 질문들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 보고 자유롭게 답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지역마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대채로 아이들의 참여율이 높다.
오후시간에는 직접 설계도 그려진 분광기 모형을 잘라 내어 CD를 이용한 분광기를 만든다. 그리고 다양한 광원을 보면서 원소들의 지문인, 스펙트럼을 관찰하는 실험이 어어지는데 학생들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여러 신문에 서울과학교실 기사가 실렸다.
지난 5년 동안 진행된 이 과학교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울수 없는 과학내용을 전문가들에게 배우고 또 직접 실험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한다. 그런데 서울시 예산 문제인지 이 프로그램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학부모인 어느 센터의 담당 직원은 아이들이 대학교를 방문해서 직접 교수들의 강의도 듣고 만져보고 실험해 볼수 있는 둘도 없는 좋은 기회라며 자기 아이도 꼭 보내고 싶었다면서 아쉬워한다.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꿈을 갖게 되는 것은 어떤 만남을 통해서다. 그것은 책에 나오는 괴짜(?) 과학자일수도 있고 만화책에 나오는 신선한 과학내용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과학선생님이나 혹은 어떤 기회에 참석하게 된 과학실험의 맛 일수도 있다. 이 아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맛을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상당히 기쁜 일이다. 물론 여기저기 다른 대학들을 찾아 다니느라 한 주가 피곤하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