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168

한국천문학회 학술상을 수상하다

한국천문학회에서 받은 학술상 상패가 도착하였습니다. 여수에서 시상식 때 받은 후에 바로 가져가 버려서 구경도 못했는데 이렇게 생겼군요. 학술상이라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옆에 금일봉이... (액수는 묻지 말아주시길 ^ㅋ) 상패에 적힌 제 업적을 보니 쫌 쑥쓰럽지만, 그래도 제 자뻑질이 어딜 가겠습니까. 기념으로 남겨둡니다. 위 회원은 은하중심부에 존재하는 거대질량 블랙홀의 질량측정을 통해 이들의 생성 그리고 진화에 대한 선도적인 연구를 해왔고 한국천문학 발전과 선진화에 기여한 바가 크므로 이에 제7회 학술상을 수여합니다.

과학이야기 2017.11.11

블랙홀이 정말 그랬을까?

블랙홀이 정말 그랬을까? 은하의 탄생과 진화를 연구하는 분야에서는 블랙홀과 은하의 공동진화가 큰 주제가 되었습니다. 거대질량 블랙홀이 내는 에너지가 워낙 커서 별생성을 못하게 막고 은하 진화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패러다임입니다. 그런데,이론 논문은 수천개가 나왔지만 사실 관측적 증거는 거의 찾기 어렵습니다. 드디어 이 패러다임에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반란자들의 학회가 열립니다. 블랙홀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블랙홀 풍 (제가 지어봤습니다. 영어로 outflows)의 전문가들이 저명한 로렌쯔 센터에 모입니다. 이 워크샵은 초청된 사람만 갈 수 있는 소규모 전문가 중심의 학회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열립니다. 어쩌다 저도 반란자의 대열에 끼게 되었나 봅니다. 사실 공동 진화든 아니든 블랙홀의 ..

KBS 장영실쇼 -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100주년 기념

방송출연 연타했습니다. CBS의 솔로몬에 몇번 나오고 이번에는 KBS입니다. 장영실 쇼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론 100주년을 다루었는데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나중에 유투브에 올라올라나 모르겠습니다. 과학자들끼리 수다떠니 재밌습니다. 2시간 녹화할 때도 즐겼는데 방송으로 봐도 편안하군요. 3%대 시청률이 안나올까봐 걱정하던 PD, 작가분들 이 정도면 훌륭히 만들었습니다. 그나저나, 대중과학을 위해서는 강연도 필요하지만 이런 수다도 많이 필요합니다. 팟캐스트도 유행이던데 TV에서도 이런 프로그램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페친 한 분이 본방보며 찍어주신 사진을 기록으로~ ! http://baykoreans.net/current/2732000

과학이야기 2015.11.22

케플러 452b, 지구형 행성 인터뷰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새로 발견된 지구형 행성에 대해 인터뷰를 합니다. 생방송이라고 해서 보내온 질문지에 답을 달아봤습니다. TV도 아닌데, 그냥 읽으면 되겠죠. 흠, 20분 남았네요. 지난 금요일은 잘 피해갔는데 오늘은 한번 받은 전화에 딱 걸렸습니다. --------- 1- 지난주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발표했죠. 1400광년 떨어진 행성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먼 거리인가요? 말 그대로 빛의 속도로 1400년을 날아가면 되는 거리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중에 그 정도 거리에 있는 별들이 꽤 있습니다만 별들의 세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입니다. 우리은하에 살고있는 천억개의 별이 대부분 다 더 멀리 있습니다. 가장 먼 별은 빛의 속도로 수십만년을 날아가야 만날수 있습니다. 2- 이렇게..

오늘날 과학자들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의무는

과학자들에게 오늘날 절실하게 부과되는 의무는 "그들의 전문분야를 문화 전체의 맥락 속에서 생각해보는 것을 통해 오늘날의 문화를 비단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식들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과학의 발견들 가운데 인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생각들에 의해서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번역이 좀 이해하기 어려워 고쳐보았습니다. 오늘날 과학자들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의무는 자신의 전문분야를 문화 전체의 맥락 속에서 생각해 봄으로써,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식들 뿐만 아니라, 과학발견 중에서 인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생각들을 통해서도 오늘날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크 모노 - 우연과 필연

과학이야기 2015.05.09

허블우주망원경 25주년

1990년 4월에 우주공간에 쏘아올린 허블우주망원경. 벌써 25년이 되었습니다. 인터뷰한 JTBC 뉴스를 링크해 봅니다.지상에서는 구경 10미터 켁(Keck) 망원경이 하와이에 건설되어 외부은하 분광 서베이 시대를 열었다면, 우주에서는 허블우주망원경의 뛰어난 분해능으로 초기우주 은하 연구로부터 거대블랙홀, 별생성, 외계행성, 태양계, 등 천문학의 모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나라 천문학자들 중에는 허블망원경을 사용한 학자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지난 25년동안 허블망원경을 이용한 논문은 평균 하루에 한편 이상이 나왔고 논문인용횟수가 다른 관측시설에 비해 평균적으로 매우 높은 중요한 시설이었다 하겠습니다.

과학이야기 2015.04.26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태양 120억 개를 삼킨 블랙홀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국민일보 15/03/14 태양 120억 개를 삼킨 블랙홀 얼마 전 흥미로운 과학 뉴스가 흘러나왔다. 128억 광년 떨어진 먼 우주에서 초대형 블랙홀이 발견되었단다. 태양 120억개에 해당하는 막대한 질량을 가진 블랙홀 소식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누가 발견한 것인지 논문을 찾아보니 중국 베이징대의 교수가 주 저자였다. 오랜 지인이라 이메일로 질문을 던졌다. 발견 과정에서 혹시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 응답이 없는 대신 질량 측정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을 해 왔다. 블랙홀 질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값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번 블랙홀의 경우도 다른 측정법으로 계산하면 질량이 태양 질량의 107억배로 나온다. 그림..

과학이야기 2015.03.14

[공개강연] 인터스텔라의 우주와 블랙홀

이글은 2015년 2월 서울대학교 자연대학 공개강연회 '과학자의 꿈과 도전' 강연집에 실은 원고입니다. 인터스텔라의 우주와 블랙홀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주가 우리를 부른다. 오색찬란한 모습을 넘어 인간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전자기파의 다양한 얼굴을 가진 빛이 변화무쌍한 우주의 베일을 벗기고는 끊임없이 손짓한다. 시시각각 터지는 우주의 불꽃놀이가 우리의 시선을 끈다. 짧은 인생과 아담한 인류의 역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우주의 주인공들이 알듯 말듯 한 미소를 지으며 속삭인다. 지구라는 좁은 동굴을 나와 드넓은 우주의 화려함을 한 번쯤 구경해 보지 않겠느냐고. 1. 인터스텔라의 우주 인터스텔라의 우주가 무한히 펼쳐진다. 인터스텔라는 별 사이의 공간이라는 말이다. 밤하늘에 보이는 수천 개의 별들이 차..

창조-진화 논쟁 여전한데… 영화 '인터스텔라', 학자에게 묻다

기사바로가기 영화 '인터스텔라'를 계기로 우주과학 신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IVP)란 책을 펴낸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44) 교수를 만나 '신앙-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모태신앙인 우 교수는 대학시절 한국기독학생회(IVF)에서 활동하면서 귀납법적 성경공부와 기독교 세계관을배웠다. 2008년에는 거대 블랙홀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NASA가 수여하는 허블펠로십을 받기도 했다. 27일 서울 관악구 관악로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난 우 교수는 "과학으로 신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신을 믿는 크리스천은 과학을 통해 오히려 신의 창조세계를 더 풍성히 배우고 감탄하고 그것을 통해 신을 찬양할 수 있다"면서 "(인터스텔라) 영화는 과학과 상상력이 결..

과학이야기 201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