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위장한 가을의 미소

별아저씨의집 2014. 9. 19. 19:43

위장한 가을이 미소를 보내지만
무더운 여름은 뼛속까지 남아있다.


사랑하면 아프다.
신이 자유의지를 허락한 이후 모든 사랑은
그렇게 아프다.


연인도 부모자식도 그리고 스승과 제자도
모든 사랑은 아프다.


사랑하면 그만큼 소유하는 거라고?
아, 이 철없는 산수는 언제 폐기될 것인가


폭탄을 터트리고 떠난 사람 뒤에
물끄러미 자신을 본다.


먹고사는 것, 힘과 명예
잘난 척이 싫고, 세일즈도 싫다. 
삶을 추동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누구인가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길은
모든 소유에서 해방되는 것이리라만


아직 이 땅에 사는 나는 
가지려 하고, 아프고, 그리고 아파서 끄적거린다.


영겁 같은 인생도 우주보단 짧으리니
'진리'를 되뇌이며 
물끄러미 
물끄러미 자신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