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교회에 관련된 책을 계속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4번째 책으로 "교회생각"이란 책입니다. 박삼종 목사라는 분이 쓰신 책입니다.  


물론 체계적으로 책을 고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도서관에서 교회 관련 책들을 하나씩 무작위적으로 빌려보고 있습니다.


앞서 읽은 3권의 책과는 사뭇 다른 접근을 보이는 책이라 아무래도 감상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보통 교회에 관한 책은 교회에 관한 얘기를 주로 하기 마련입니다. 


가령 직전에 읽었던 김형국 목사가 쓰신 "교회를 꿈꾼다"라는 책은 교회는 교인들의 집합이라는 틀에서 교회로서의 개개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와 자질 등등 주로 개인적인 부분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물론 책의 후반부로 가면 지역사회에 위치한 교회로서 나들목교회의 비젼이나 방향을 볼 수 있고 지역사회속에서 자리매김하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철저히 교회중심적인 접근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읽은 2권의 책, 박은조 목사의 "그래도 교회가 희망이다" 그리고 손희영 목사의 "교회란 무엇인가" 도 비슷했습니다. 박은조 목사님의 책은 아프카니스탄 납치사건과 관련해서 뒷얘기들을 보면서 교회가 겪은 어려움과 그 가운데서도 신앙의 공동체로 상황을 극복한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받았고 여성이나 평신도를 설교자로 강단에 세운다든지 등등 여러 면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인가 IVF수련회때 설교를 들은 것이 그분을 접한 유일한 기회였지만 그 분 개인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손희영 목사님의 책은 손목사님의 시리즈 중에서 한 부분을 차지한 책이었기에 제가 원했던 방향보다는 아마도 교회 공동체 자체에 대한 담론을 담으려는 저자의 의도가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읽은 "교회생각"이라는 책이 다른 점은 교회가 위치한 한국사회의 현실로부터 교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신자본주의의 흐름속에 한국인들이 처한 상황, 중산층들도 그렇지만 특히 중산층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처한 사회경제적 상황들에 대한 진단에서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두번째로는 한국교회의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에서 부터 현재 한국교회를 진단합니다. 단지 현재의 한국교회가 타락했다는 식의 흔한 비판보다는 기독교가 선교되던 초기 선교사 시절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이후를 짚으면서 역사적으로 한국기독교 안에 뿌리내린 국가와 기독교를 섞은 혼합주의 국가체제에 순응하는 콘스탄틴주의에 대한 통찰과 반성, 그리고 한국의 기복신앙과 결부된 개인주의적인 번영신학에 대한 회개가 한국교회의 변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죠. 역사적 이해와 반성 없이는 한국교회의 회복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점은 아무리 교회안을 들여다봐도 찾기 어려운 악의 뿌리를 직시하라는 메세지이며 교회현실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강점이 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사회와 역사라는 상황을 바르게 이해한 가운데 교회의 모습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결국은 소규모 경제/생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주된 흐름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개척한 가정교회의 이름도 "평화의마을교회"인가 봅니다. 


이런 부분은 사실 새로운 제안은 아니지만 적실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도시근로자가 다수인 한국의 상황에서 이런 모델은 얼마나 적합한가라는 고민이 남는다는 것이죠. 이것은 주거공동체 혹은 경제공동체를 대안으로 추구하는 흐름들에 대한 저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물론 다양한 대안 중의 하나로서 이런 교회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깊은 바램은 있습니다. 


어쨌거나 교회에 관한 생각이 많으신 분들이 꼭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합니다. 



추가해서,


지난 주에 샌프란시스코에 올라갔다가 옛 동지들을 만났습니다. 한두시간 교회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며 시작된 교회에 대한 궁금함도 있었지만 세상 속에서 교회의 역할 혹은 정의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긴 얘기 동안 저는 개혁이나 변혁이란 말을 거의 쓰지 않았는데 마치 내가 개혁주의 세계관의 입장에서 얘기한 것처럼, 함께 했던 분들은 주로 개혁주의적 입장에 대한 비판 혹은 한계로 답을 해 주었습니다. 


글쎄요. 복음으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면에서 교회는 개혁주의의 관점을 잃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주로 토로한 이야기들은 세상이라는 컨텍스트 에서 교회가 무엇인가라는 점이었습니다. 세상과 분리된 교회, 산속으로 들어간 공동체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세상과는 무슨 관계가 있냐는 것이었지요. 우리가 세상에서 직업을 가지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한 사회라는 컨택스트는 우리의 신앙이나 교회의 정체성에서 빠질 수 없는 바탕이 되는 것이지요. 세상 속에서의 삶에 대한 아무런 연관성을 갖지 못하는 메세지, 혹은 교회는 제가 보기에는 결코 대안이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산 속으로 들어가겠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고 그러려면 세상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라고 하겠습니다. 

Posted by 별아저씨


eXTReMe Tra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