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한국대학의 교수 vs. 미국대학의 교수

별아저씨의집 2010. 10. 5. 00:01
3일간 GMT 2010이라고 하는 워크삽이 열리고 있다.

 GMT라고 불리는 한국이 참여하는 거대마젤란 망원경 프로젝트의 파트너들이 모여서 GMT로 할수 있는 과학연구를 논하는 자리다.

오랜만에 보는 아리조나 대학의 한 교수와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그 왈, '한국에 돌아오니 좋으니?'

나 왈, '그럼, 고향인데..'

그 왈, '학교나 과는 어떻고'

나 왈, '좋아, 재미있고..'

그 왈, '근데 너희는 수업을 잔뜩해야 하잖아'

나 왈, '응, 그건 그래. 한 학기에 두과목 가르치는 것이 기본이야'

그 왈, '그건 너무 많아. 한 학기에 한 과목 이상을 어떻게 가르치니? 미국은 2년에 3과목이 보통이야'

나 왈, '알고있어. 이번 학기 두 과목 가르치다 보니  논문 읽을 시간도 별로 없군. 그래도 대학원 학생들을 많이 지도할 수 있어. 수업하느라 시간은 많이뺏기지만 대신 노동집약적인 일을 할 수 있지'

커피 브레이크가 끝나 그렇게 대화는 마무리 되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여러 과목 가르쳐야 하는 한국 대학의 현실이 약간은 비참해졌다. 가르치는 것 자체가 비참한 것이 아니라, 외국대학보다 수업을 많이 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연구논문은 외국대학처럼 많이 내라고 하는 상황이 비참하다. 그것은 불합리하다. 

많은 교수들이 현실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은 수업을 대충하는 것이다, 많은 시간들이지 않고. 그 대신 대학이 요구하는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지. 이것이 바로 비싼 등록금내고 학교 다니는 대학생들이 저질의 수업을 받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모든 대학이 교수의 수업량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연구중심 대학이라면, 외국대학처럼 까다롭게 연구활동으로 진급심사를 하겠다면, 외극대학만큼 질높은 대학이 되겠다면, 연구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수업량을 줄여주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