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3

수바루 천문대에서 은하들을 관측하고

지난 2월 말 몇 년 만에 수바루 천문대에 올랐습니다. 하와이 호롤룰루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하와이의 가장 큰 섬인 Big Island로 날아가 힐로에 도착합니다. 거기에는 수바루 오피스를 비롯한 여러 천문대의 오피스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은 이곳을 기지로 해서 산 정상에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힐로에서 하루 묵으면서 수바루 천문대에서 콜로퀴움 강연을 하고 공동연구 등을 하다가 다음 날 오후 일찍 산에 올랐습니다. 마우나 키아 라고 불리는 산, 2800미터 고도에는 Hale Pohaku라는 숙소가 있습니다. 여기서 하루를 묵으며 적응을 해야 하죠. 그래야 다음 날 해발 4200미터 정상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고산증 때문에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답니다. ^^ 전세계의 최첨단 관측 시..

과학이야기 2014.03.08

구름 낀 날씨, Keck HQ 에서

오랜만에 하와이에 왔습니다. Keck 망원경 관측 차 왔지요. '마우나 키아 (Mauna Kea) ' 즉 키아라는 이름의 산 정상에는 세계 최상급 망원경들이 여럿 있습니다. 4200 미터라는 높이 탓에 그만큼 대기가 없어 관측하기가 좋습니다. 그러나 산소도 지상의 60%밖에 되지 않아 산소마스크를 쓰고 작업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뛰어다니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건장한 청년들도 쓰러지곤 합니다. Keck 망원경의 경우에는 관측자들이 산 정상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대신 켁 천문대의 본부가 있는 와이메아라는 작은 마을로 갑니다. 거기에 원격 관측 시설들이 있어서 산 정상의 망원경에 달린 카메라라든가 분광기들을 직접 운용합니다. 물론 망원경은 산 정상에 있는 엔지니어들과 오퍼레이터가 직접 ..

과학이야기 2011.11.29

관측을 간다. 수바루 망원경

관측 여행이 다가왔다. 하와이에는 관측하러 자주 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이 자랑하는 구경 8.2미터의 수바루 망원경을 사용하게 된다. 첫관측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다. 처음쓰는 망원경은 새롭기 때문에 알아야 할 내용들이 많고 더군다나 이번에 사용하는 FMOS라는 최첨단의 적외선 다중분광기는 관측 자체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날씨는 괜찮을지, 시차 및 4200미터 고도에서 60% 수준의 산소에 몸이 잘 적응할지, 망원경은 이상이 없을지, 분광기는 잘 작동을 할지, 이 모든 것이 다 잘되더라도 우리 관측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수행될지, 등등..... 몇 주 마음이 분주했는데 관측일을 겨우 며칠 앞두고 아직도 마음이 분주하다.

과학이야기 2010.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