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4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과학으로 기적을 증명해야 할까?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과학으로 기적을 증명해야 할까? 최근 한 이슬람 성직자가 전 세계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어느 강연장에서 행성 운동에 관해 질문 받은 그는 지구가 자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만일 비행기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지구가 회전한다면 비행기는 결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니 지구는 자전하지 않고 정지해 있음이 분명하단다. 지구 자전속도는 사실 여객기보다 빠르다. 적도 근처에서는 시속 1700㎞ 정도 되니까 여객기 속도의 두 배다. 여객기가 지구 자전보다 느리면 지구촌 여행은 불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지구의 모든 물체는 자전에 의한 관성을 받는다. 지구 밖에서 보면 여객기는 자신의 속도에 지구 자전속도를 합한 속도로 날아간다. 관성을 무..

미우주항공국 (NASA)가 여호수아서 10장의 태양이 멈춘 사실을 증명했다?

지난 달에 낸시랭의 신학펀치 '외계인은 있나요' 편에 출연했을 때 낸시에게 받았던 돌직구 질문입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에서 과학자들이 컴퓨터 계산을 하다가 지구 시간에서 24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찾았고 이것이 바로 여호수아서 10장에 나오는 태양과 달이 멈췄던 바로 그 사건을 증명한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이에 대한 저의 답변은 그 이야기는 찌라시 수준의 카더라 통신이다 였습니다. 나사에 납품을 하던 한 회사의 직원이 이런 이야기를 지역 신문기자에게 했고 그것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간 것이지만 실제로 이 사람은 나사의 컴퓨터 관련 부서와는 관련도 없고 나사에서 지구 시간에 24시간이 모자란다는 것을 찾은 적도 없습니다. 사실 지구의 긴 역사에서 24시간이 비었다는 사실을 도대체 어떤 컴퓨터 계산을..

기적 안에 신을 가두지 말라

어느 교회의 교육부 담당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초등부터 청년까지 교육을 담당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는 처음인데 나름 기대가 되었다. 그들의 입장에서 고민되는 점은 과학과 관련된 내용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이다. 가령, 인간은 진화되었다고 가르쳐야 할까, 진화되지 않았다고 가르쳐야 할까? 다양한 배경과 신앙의 칼라를 가진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될까,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창조의 그림들을 심어주어야 할까. 흔히 우리는 '기적'을 행하는 신의 모습에만 익숙해 있다. 어릴 때부터 교회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보는 신의 모습은 주로 기적을 행하는 신의 모습이다. 신의 역사는 너무나 기적의 세계에만 국한된다. 반면, 우리의 일상과 자연법칙을 통해서 세상을 주관하고 우주를 섭리하는 신의 모습..

열린 창조론

우주와 지구, 그리고 생물들과 인간의 창조의 시기를 만년 전으로 보는 젊은 지구론은 하나님의 창조가 대부분 기적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얘기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기적적 창조론 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뭔가 자연법칙과 인과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방식으로 창조되었다면 그것은 기적적 창조이다. 반면 진화를 통해서 인간을 창조했다고 보는 사람들의 입장은 보다 자세히 보면 여러가지로 나뉜다. 그 중에서 극단적인 입장은 기적을 통하지 않고 모든 창조가 자연법칙과 인과관계에 의해서 창조되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창조를 씨앗과 씨앗의 발현으로 나누어 본 어거스틴의 입장도 이 입장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창조와 진화를 보는 세가지 견해'라는 책에 등장하는 "능력으로 충만한 창조"라는 개념도 자연적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