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공항은 대여섯번째 인듯 한데 이번에도 흐리다. 캘리포니아에서 스포일되서 그런지 매번의 흐린 날씨가 낯설다 비행기에서 거의 잠을 못잤다. 요즘은 장거리 비행기를 타도 잠을 잘 못잔다. 나이 탓인가? 대신 논문 두편을 읽고 간단한 프로그램을 하나 짜서 데이타 분석을 했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 공항에 내려 입국 수속을 밟았다. 역시 영어가 잘 안통한다. 장거리 비행기 여행때는 편한 옷이 좋아 허접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미국에서 잃어버린 패션감각 때문인지 열서너시간의 긴여행에 몰골이 말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혹은 드문 동양인이라 그랬는지, 컨퍼런스때문에 왔다고 했더니 호텔 예약이나 기타 서류를 보여달란다. 흠... 뒤적뒤적 호텔예약 프린트한 것을 보여 주었더니 못읽는 눈치다. 결국 갖고 있는 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