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8

[독서모임] 그리스도와 문화, 리처드 니버

독서모임에서 다룰 다음 책으로 리처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를 골랐습니다. 중요한 고전으로 꼽히는 니버의 책을 안 그래도 한번 같이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군다나 지난번에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하나님의 나그네된 백성'을 함께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굳혔습니다. 그 이유는 하우어워스가 그 책에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를 언급하면서 '[그리스도와 문화] 보다 더 우리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방해한 걸림돌은 별로 없었다'고 혹평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1949년에 출판된 '그리스도와 문화'는 얼마전에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에서 50주년 기념 완역본으로 재출간되었습니다. IVP 모던 클래식스 라는 시리즈로 나왔습니다. 주 초에 책을 받아 살펴보니 20년전에 읽었던 판에 몇가지 내용이 첨가된 것을 볼수 ..

[독서모임] 하나님의 나그네된 백성 5,6,7장

두번째 모임에서 책의 뒷부분을 가지고 토론을 했습니다. 저자들의 핵심 주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회변혁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겠는데 왜 그런 주장을 했는지 그 동기가 약간 이해가 되었습니다. 6.7장은 목회자들에게 주는 메세지라고 할 수 있지만 나름대로 교회에 대한 그들의 진단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결국 교회는 교리를 가르치거나 어떤 원리를 '가르침'으로써 그에 동의하는 합리적 이성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구성되기 보다는 하나님의 원리대로 사는 사람들을 보고 경험한 다른 사람들이 교회 공동체에 속하고 변화됨으로써 생명력을 갖습니다. 산상수훈에 지적으로 동의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삶을 보고 모종의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그를 따..

[독서모임] 하나님의 정치 - 짐 월리스 1부 2부

오늘날 우리가 싸울 상대는 종교 근본주의자와 세속 근본주의자이다... 종교 근본주의자들은 불신자들에게 신정 정치의 교리를 강요하려하고, 세속 근본주의자들은 믿음에서 나오는 필수적인 도덕적, 영적 가치를 공적 영역에서 몰아내려 한다...우리는 종교와 정치 사이의 깊은 연관성을 주장하는 한편, 교회와 국가 사이의 적절한 경계선을 유지하여 종교적 혹은 비종교적 소수자들을 보호하고 국가의 종교 통제를 예방해야 한다. 1장 믿음을 되찾자 중에서... 1부에서 2부까지 6장을 읽고 첫모임을 가졌다. 짐 월리스가 주장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결국 미국의 정치 상황이 직면한 양극화의 흐름, 종교 근본주의와 세속 근본주의의 이분법을 극복하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미국에는 세가지 입장이 있는데, 첫째 모든 면에서 보수주의자가..

[독서모임] 하나님의 정치 - 짐 월리스

현대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나는 빈곤과 전쟁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빈곤과 전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하는 관점은 바로 우리의 정치적 행동의 잣대가 되어야 한다. 쉽게는 선거가 있을 때 누구를 찍을 것인가, 어떤 정책에 관해 찬성하는 입장을 취할 것인가 혹은 반대하는 입장을 취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으로 부터 출발해서, 어떤 정당을 심정적으로 후원금으로 지지하고 어떤 미래 사회를 지향하고 그것을 위해 내가 가진 것들을 투자하고 헌신할 것인가와 같은 삶의 전반적인 의사결정에도 빈곤과 전쟁의 문제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물론 모든 관점이 그렇듯, 빈곤과 전쟁에 대한 관점도 어떤 가치에서 나온다. 내가 붙들고 있는 가치체계는 그것을 내가 말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든 없든 간..

[독서모임] 루이스의 '네 가지 사랑'을 끝내고

두번에 걸쳐 C. S. 루이스의 '네가지 사랑'을 읽고 독서모임을 가졌습니다. 점조직처럼 모여 서로 다 알지 못하는 사이였으나 첫모임과 두 번의 토론 모임으로 벌써 왠만큼 허물이 없어진 듯 합니다. 두번에 책을 나눠 읽느라 분량이 많아서인지 혹은 토론할 거리가 많아서 인지 약 세시간 가량씩 토론을 한 듯 합니다. 내가 보지 못하던 점들을 다른 사람의 시각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재미있었고 우리 삶의 경험과 관련지어 토론한 내용들도 흥미진진했습니다. 1,2,6장을 요약해서 올렸는데 3,4,5장 까지 요약을 올린다면 책을 읽는대신 요약만 보는 분들이 생길수도 있다는 변명으로 제 게으름을 가려보렵니다. 오랜만에 루이스의 책을 읽어서 좋았습니다. 틈틈히 깔깔대며 웃게 만드는 부분도 있어도 그의 통찰에 감탄하게 되는..

[독서모임] 네 가지 사랑 - 6장 자비

루이스는 지금껏 다룬 자연적 사랑(애정, 우정, 에로스)과 하나님의 사랑, 자비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6장을 시작한다. 우선 그는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해서 자연적 사랑을 깍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정원이 정원사의 노력이나 햇살과 비를 필요로 한다고 해서 정원의 아름다움이 손상되지 않는것 처럼 자연적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도 비슷한 관계에 있다. 문제는 자연적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이 갈등을 일으킬 때이다. 당신은 하나님을 사랑할 것인가 자연의 연인을 사랑할 것인가? 이러한 라이벌의 상황에서의 해결책은 첫째, 세상 것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연적 사랑이 상처와 고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감당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 (이 점에서 그는 어거스틴의 견해와 의겨..

[독서모임] 네가지 사랑 - 루이스 1장 들어가는 말.

네가지 사랑 - 루이스 1장 들어가는 말. 루이스는 사랑을 두가지로 구별한다. 하나는 흔히 주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선물의 사랑 (gift-love)'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사랑받고자 하는 '필요의 사랑 (need-love)' 이다. 선물의 사랑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과 가장 가깝다. 반면 필요의 사랑은 하나님에 대해 우리가 하는 사랑이다. 루이스는 선물의 사랑을 높이고 필요의 사랑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려했지만 그렇지 않음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필요의 사랑도 단지 사랑받고자 하는 갈망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랑이기 때문이다. 필요의 사랑은 단지 이기심이 아니다. 엄마 품에 달려가는 아이나 우정을 갈망하는 어른들을 이기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 사랑을 느..

[독서모임] 네 가지 사랑 - C. S. 루이스

독서모임에서 첫 번째로 읽기로 한 책이다. 1960년에 출판된 이 책은 루이스가 60십대에 접어들어 쓴 책이다. 애정, 우정, 에로스, 자비 이렇게 네 가지로 사랑을 구별하여 풀어내는 이 책에는 다른 책에서도 그렇듯, 루이스의 날카로운 분석력과 통찰력, 그리고 문학적 위트가 풍성하게 담겨있다. 인간의 사랑을 애정, 우정, 에로스로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비교하는 분석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사랑에 대해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사랑이 신이 되기를 요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우리의 사랑을 사랑 본연의 자리에 두어야 한다. 애호, 애정, 애국심, 가족 간의 사랑, 우정, 부부간의 사랑 등등 우리 삶을 둘러싸는 수많은 관계들과 거기에 담기는 사랑에 대해 이 책은 흥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