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칼럼 2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창조과학 난민

국민일보 2015.3.28[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창조과학 난민 오랜만에 어느 학회에서 만난 후배가 교회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았다. 직장을 옮겨 새로운 도시에 정착한 그는 결국 출석하던 교회를 옮기게 되었단다. 젊은지구론을 철석같이 믿는 담임목사님은 그 후배가 과학자임을 알게 되자 창조과학회 소식지를 계속 보냈다. 소식지를 읽어본 후배는 아무래도 목사님께 과학을 제대로 알려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단다. 여러 번에 걸쳐 젊은지구론은 비과학적이며 과학자들이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 드렸단다. 하지만 결국 그 목사님은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교회입니다.” 억울했다. 자신도 하나님의 창조를 분명히 믿지만 더 이상 그 교회에 남아 있는 것이 덕이 되지 않..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과학으로 기적을 증명해야 할까?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과학으로 기적을 증명해야 할까? 최근 한 이슬람 성직자가 전 세계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어느 강연장에서 행성 운동에 관해 질문 받은 그는 지구가 자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만일 비행기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지구가 회전한다면 비행기는 결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니 지구는 자전하지 않고 정지해 있음이 분명하단다. 지구 자전속도는 사실 여객기보다 빠르다. 적도 근처에서는 시속 1700㎞ 정도 되니까 여객기 속도의 두 배다. 여객기가 지구 자전보다 느리면 지구촌 여행은 불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지구의 모든 물체는 자전에 의한 관성을 받는다. 지구 밖에서 보면 여객기는 자신의 속도에 지구 자전속도를 합한 속도로 날아간다. 관성을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