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학의 글과 칼럼 143

[ ] 한국교회에는 창조론이 없다.

한국교회에는 창조론이 없다. 지난 주말, 신학교 교수님 3분과 함께 과신대 기초과정2 커리큘럼에 대해 논의하면서 다들 동의한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한국교회에 창조론이 없다는 점입니다. 창조론하면 그랜드 캐년 가서 지구6천년설을 배워오거나 생물진화를 반대하는 수준에 불과한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가만 들여다 보면 창조론에 별 내용이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선언 외에,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구체적인 신학적 이해가 깡그리 메달라 있습니다. 기독론도 있고 교회론도 있고 구원론도 있고 다 있는데 하필 창조론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만큼 과학이 던지는 담론들에 무지했고 두려워했고 공부하지 않았다는 반증입니다. 그러다보니, 한국교회의 창조론은 유사과학 수준의 창조과학으로 덜떨어져 버렸고 내용없..

[과신Q] 1월 - 창조기사처럼 부활도 비유로 읽어야 하나요?

창조기사처럼 부활도 비유로 읽어야 하나요? 우종학 교수(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http://scitheo.org/292?category=850291 창세기 1장에 관한 다양한 견해들 중에는 창조기사를 과학 교과서처럼 읽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창세기의 1차 독자였던 고대 근동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의 상식과 세계관에 맞게 기술된 것으로 읽으라는 칼빈의 견해가 건강합니다. 가령, 궁창 위에 물을 두었다는 표현은 하늘 위에 물층이 존재한다고 믿었던 당대의 상식을 반영한 것입니다. 성경은 대기권 어딘가에 물층이 있다고 가르친다고 주장하는 건 바람직한 성경읽기가 아닙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복음서에 나오는 부활도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비유로 읽어야 되지 않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창조와 ..

#합신창조론_해설 #합신교수일동께_드리는_질문 1

#합신창조론_해설 #합신교수일동께_드리는_질문 1 질문. 제빵사가 오븐에 구워 빵을 만들었습니다. 빵은 제빵사가 창조한 건가요? 아니면 오븐에서 스스로 진화한 건가요? 최근 합동신학대 교수일동이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읽어보면 옳은 말도 있는 듯 하고 말도 안되는 내용도 있는 듯 합니다. 이분들이 유신진화론을 배격한다고 선언했으니 아무래도 해설과 질문이 필요할 듯 합니다. 여러분도 이 질문으로 주변 분들과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선언문 10가지 항목 중에 4번입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4) 무작위적인 무방향의 변이와 자연선택에 의해 생명이 출현하였다고 주장하는 유신 진화론을 배격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따라 말씀으로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만물을 직접 창조..

[과도기_이야기] 44번째 - 우주진화를 증명해 달라는 그대에게

#과도기_이야기 44번째 - 우주 진화를 증명해 달라는 그대에게 우주가 진화한다고 내가 말하는 걸 당신이 어쩌다 들었나 봅니다. 내가 쓴 책을 읽지는 않았어도 어디서 그 말만 따다가 들었을지도 모르죠. 우주가 진화한다는 말은, 신 같은 존재는 없다는 주장도 아니고 기적은 안 믿겠다는 말도 아니고 신은 자연세계에 아무런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다는 말도 아닙니다. 우주가 진화한다는 말은 그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주가 변한다는 말입니다. 거시구조가 생기고 은하가 생성되고 별이 만들어 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유의미한 변화에 과학자들은 주목하고 이름을 붙입니다. 우주진화, 은하진화, 별의 진화 등등이 그렇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우주진화를 증명해 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리는군요. 당신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확..

[과도기_이야기] 43번째 - 비유는 사실을 허구로 만들지 않는다. 2

#과도기_이야기 43번째 - 비유는 사실을 허구로 만들지 않는다 버젼2. 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2622083794682889 1. 네살 짜리 아이와 엄마의 대화 나, 엄마 아들 맞아? 그럼~ 내가 너를 낳았지. 그래? 그럼 나 어떻게 태어났어? 흠.... 그게 말이지.. 엄마 배꼽에서 태어났지아, 그렇구나. 나 엄마 아들 맞네 ^^ 2. 이 대화를 엿들은 리차드 도킨스. 아니 배꼽에서 애가 나왔다고? 그럴리가 있나. 과학적으로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는군. 이 여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네. 이 아이의 친엄마가 아니군. 3. 이 대화를 엿들은 창조과학자. 엄마가 아들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있나? 문자 그대로 믿어야쥐~. 이 엄마는 배꼽을 통해서 이 아..

[과도기_이야기] 42번째 - 비유는 사실을 허구로 만들지 않는다.

#과도기_이야기 42번째 비유는 사실을 허구로 만들지 않는다.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2621237128100889 창세기 1장의 6일창조는 창조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아니라 신학적 설명입니다. 하나님이 6일이라는 기간동안 모든 걸 창조했다는 과학적 설명이 아니라 인간의 한 주 간의 노동에 비유해서 창조의 역사를 6일이라는 프레임에 담아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그렇게 설명하면 이런 질문이 들어옵니다. 그럼 창세기 1장은 다 비유일 뿐이고 디테일은 다 거짓이 되는 거냐고? 흑백논리로 실재를 판단하려는 태도는 참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양자택일식의 단순논리는 실재가 갖는 다양한 색깔을 전혀 보지 못하게 할 뿐입니다. [과.도.기] 책에 이런 내용을 ..

창조과학은 1급 성경해석?

창조과학은 1급 성경해석? 지난 주 월요일에 과신대 콜로퀴움이 열렸습니다. 벌써 9번째입니다. 몸이 불편하지만 와주신 전성민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콜로퀴움은 제목부터 - 구약학자가 본 창조과학과 성경해석- 이란 부제가 달려 흥미로왔고 100명 이상 사전등록하면서 관심을 보였습니다. [무.크.따]에 성경을 우상시하는 성경교가 아니라 예수를 믿는 기독교가 되어야 하고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이해서는 해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을 썼습니다. 그랜드캐년 창조과학 탐사를 운영하는 이재만 선교사는 성경을 있는 그대로 믿어야 한다며 제 책을 타협한 이론이라 비판했습니다. 그의 책에서는 성경교가 되자고 했다더군요.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읽는다는게 말이되지 않음은 조금만 공부해도 알 수 있습니다. 신대원에서 당연..

[과도기_이야기] 40번째. 창세기가 왜 쓰였을까?

#과도기_이야기 40번째. 창세기가 왜 쓰였을까? 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2617280378496564 이름도 창세기이니, 창세기는 우주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알려주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주의 기원, 지구의 기원, 생명의 기원을 다루면서 이 세상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어떤 과정으로 어떤 순서에 의해 어떤 기간동안 만들어졌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다수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창세기는 자연사의 연대기나 우주의 형성과정이나 지구의 나이나 생명체들의 창조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과학책도 아니고 자연사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도 아닙니다. 창세기는 모세의 러더십 아래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민족이 도대체 우리는 누구이며..

[과도기 이야기] 38. 진화론이 근거를 잃었다고?

"근거 잃는 진화론… 美·스위스 과학자, 진화론 뒤집는 연구결과 발표" 이런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가 국민일보에 실렸습니다. 대단합니다. 그런데 생명과학의 근간을 흔드는, 진화론을 뒤집는 새로운 연구결과에 관한 기사가 왜 과학면에 실리지 않고 종교면에 실렸을까요? 짐작이 되시죠? 이 기사에 인용된 논문에 관해서 며칠전 듣보잡 어느 매체에서 기사를 냈습니다. 진화론이 뒤집혔다는, 도대체 그동안 학교에서 뭘 배운거야라는 선정적인, 정확히 말하면 낚시성 제목이 달리면서 기독교인들이 그 기사를 카톡과 페북으로 엄청 퍼나르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누가 쓴 건지 기자 이름도 달리지 않는 카더라 수준의 기사였습니다. 링크된 논문을 훑어보니, 기자가 소설을 썼더군요. 논문에 나오지도 않는 내용을 만들어내는 출중한(?) ..

[과도기_이야기] 36 그랜드캐년 창조과학 탐사가 위험한 이유

#과도기_이야기 36 그랜드캐년 창조과학 탐사가 위험한 이유 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2547865295438073 1. 청년사역 많이 하고 많은 분들에게 존경받는다는 어느 훌륭하신 대형교회 목사님이 그랜드캐년으로 창조과학 탐사에 참여함. 2. 창조과학 탐사에 가서 누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상상에 맡김. 지구 6천년설만 배우는게 아님. 3. 거기 다녀와서 설교시간에 지구가 태양보다 먼저 생겼다고 주장함 (3일 먼저 생긴거임?) 4. 우리은하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주장함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던 천동설이 떠오름) 5. 더군다나 천문학 보고서에 의하면 그렇다며 근거없는 카더라 통신을 시전하심 6. 천동설과 비슷한 수준인 우리은하-중심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