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 452

2016년에도 신앙과 과학에 다리놓는 사역은 계속된다.

저를 잘 아는 어느 사역자가 그러더랍니다. 창조과학의 심각성은 꼭 해결되어야 하지만 우교수님이 창조과학과의 싸움의 전면에 안 나셨으면 좋겠다고. 그 이유는, 저를 덮어놓고 욕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마음이 아프고, 인격적으로 저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날카로운 싸움꾼으로만 알고 평하고 욕하는 것이 싫어서랍니다. 2016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신앙과 과학 관련 사역은 어떻게 해야할까를 생각하면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욕도 참 많이 먹었습니다. 예수믿고 꼭 구원받으라는 모욕이나 진화론을 설파하기 위해 기독교인인척 한다는 색깔론이나 과학자가 신을 운운한다는 무신론자들의 비웃음을 접하면, 처음엔 머리뚜껑도 열리고 화도 났지만 이제 이런 것들은 일상이 되었고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오늘 받은 복된 소식 하나

오늘 받은 복된 소식 하나 몇 년 전 미국 코스타에서 저의 신앙과 과학 강의를 들었다는 분의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신앙과 과학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 분 남편이 과학이 하나님의 창조를 드러낸다는 제 강의를 듣고 신앙과 과학을 함께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고 오히려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언제 한번 만나서 들으면 좋겠습니다만 과학이 신앙에 걸림돌이 되어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과학이 신앙의 적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창조를 드러낸다는 메세지가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교회 목사님이 이 분의 생각을 잘 이해 못해주시던 차, 교회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고 도움을 요청하셨어요. 무크따를 감명있게 읽었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하겠다고 하시는데 감사..

삶을 고민하다 2015.10.17

국민일보 칼럼 후폭풍~~

국민일보 간부 분이 전화를 했다. 지난 토요일에 나간 칼럼 때문에 항의전화가 빗발친단다. 교회가 창조과학을 재고해야 한다는 글을 보고 창조과학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 분들의 신심이 요동을 쳤나보다. 이 분들께 연락처를 알려줘도 되느냐고 묻는다. 물론 개인 연락처는 알려드릴 수 없다. 대신 이메일을 알려드리라고 했다. 어차피 평소에 전화도 잘 안 받으니 뭐 별 의미없겠다만 이메일 함이 가관이겠구나. 국민일보 데스크에서 이렇게까지 알려온 것을 보면 항의가 심한가 보다. 항의하신 분들 중에 목사님들이 많단다. 하기야... 도대체 칼럼의 내용 중에 어느 부분에 동의가 안되는 걸까? 어떤 문장에 항의하는 걸까? 창조과학이 신앙을 잃는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는 표현? 그 표현에 항의하겠다면 반박을 해야 할텐데, 실제로..

카더라 통신의 비애

카더라 통신의 비애결혼 직후 1-2년, 어디서 듣고 온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하던 아내에게, 누가 어디서 한 이야기냐며 레퍼런스를 물어보곤 했습니다. 당황하셨을 아내는 의심의 눈초리로 근거를 따지는 내 질문에 말문이 막히곤 했습니다. (물론 이 대화법은 아내와 남편의 바람직한 대화법은 아닐 듯 합니다 ^^) 그 이후로는 정확히 확인된 얘기가 아니면 진실일 가능성이 확인된 바 없음을 넌지시 비추면서 얘기하곤 합니다. 세월호 피해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한번도 귀기울여 본 적이 없으면서 그저 들리는 소문만 듣고 보상금에 눈이 멀었다는 둥,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없다는 둥, 까칠하게 구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카더라 통신의 파워를 일년도 넘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를 비판하면 종북으로 몰거나 교회를 ..

오늘의 설교말씀

오늘 설교 말씀은 삭개오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삭개오는 예수를 만난 뒤에 자신이 불의하게 모은 재산을 포기하는 선언을 합니다. 재산의 반은 가난한 자둘에게 나누어주고, 불법하게 착취한 것은 4배를 갚겠다고 작정합니다. 설교 후 질문시간에는 과연 우리는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돌아보고 채워줄 수 있을지, 나눔이 오갔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질문을 했습니다. 삭개오의 예가 모든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원칙은 아닙니다. 그러나 반대로 그것은 삭개오 만의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도 없는 것이지요. 다들 개개인이 일정한 선을 두고 헌금도 하고 남을 돕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개인들에게만 맡겨두기보다는 뭔가 공동체적인 제안과 실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령, 십일조 헌금을 하듯, 일정한 비..

하나님이 믿기지 않는다고...

하나님이 믿기지 않는다. 상담을 하다보면 그런 얘기를 하는 친구들을 만납니다. ‪코스타에서 점심을 먹으며 얘기하다가 오늘도 비슷한 유형의 의문을 가진 한 형제를 만났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자랐지만 과학을 배우고 전공하며 무신론자가 되었다가 지금은 불가지론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청년을 만나 대화를 시작하며 가슴깊이 기도가 시작됩니다. 어제 제 강의를 들으며 신앙과 과학 간에 고민하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어 좋았다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반갑게 인사하는 청년의 표정은 나에게 흐뭇한 느낌을 주었지만, 곧 그의 고백에서 치밀한 영적전투의 밀당이 시작됩니다. 우리의 믿음은 과연 어디에 기초해 있는가? 그것은 설득이 아닙니다. 창조와 구속에 관한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된다면 복음에 귀를 닫게했던 걸림..

C. S. 루이스의 판타지소설 '침묵의 행성 밖에서'

공휴일에는 책 한 권을 읽는다! 평소의 소신에 따라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사실, 공휴일에 주말이 이어져 두 권을 읽기는 했습니다. C. S. 루이스의 SF 소설인 '침묵의 행성 밖에서'를 손에 들었습니다. 루이스의 책은 많이 읽은 편이지만 SF 우주 3부작이라고 알려져 있는 세 권의 책은 읽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나니아 연대기와 다르게 우주를 무대로 하기 때문에 과학판타지 소설로 분류되기도 하는 루이스의 우주 3부작. 그러나 사실 소설에 흐르는 근원적인 질문은 루이스의 다른 작품들과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3부작은 각각 독립적인 소설로 볼 수 있는데요 1부 침묵의 행성 밖에서, 2부 페렐란드라, 그리고 3부 그 가공할 힘, 이렇게 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침묵의 행성 밖에서'는 주로 ..

위장한 가을의 미소

위장한 가을이 미소를 보내지만 무더운 여름은 뼛속까지 남아있다. 사랑하면 아프다. 신이 자유의지를 허락한 이후 모든 사랑은 그렇게 아프다. 연인도 부모자식도 그리고 스승과 제자도 모든 사랑은 아프다. 사랑하면 그만큼 소유하는 거라고? 아, 이 철없는 산수는 언제 폐기될 것인가 폭탄을 터트리고 떠난 사람 뒤에 물끄러미 자신을 본다. 먹고사는 것, 힘과 명예 잘난 척이 싫고, 세일즈도 싫다. 삶을 추동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누구인가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길은 모든 소유에서 해방되는 것이리라만 아직 이 땅에 사는 나는 가지려 하고, 아프고, 그리고 아파서 끄적거린다. 영겁 같은 인생도 우주보단 짧으리니 '진리'를 되뇌이며 물끄러미 물끄러미 자신을 본다

은하와 우주, 재미있는 수업이 되기를...

나선은하 M81의 모습 이번 학기 전공과목인 은하와 우주라는 수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학년 학생들이 듣는 과목인데 타과생들이 많아 수강인원이 30명이 넘습니다. 보통 이과목은 열댓명쯤 듣는 과목이었다는데 이번 학기에는 교양과목처럼 학생들이 많군요. 같은 과목을 좀더 깊은 수준에서 대학원과목으로 영어로 가르쳤었는데 이번 학기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국말로 수업을 하려니 한국말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꽤나 번거롭습니다. 번역된 교과서를 보니 처음보는 단어들도 많군요. 한국어 용어들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집니다. 한자어들이 뜻도 한눈에 잘 안 들어옵니다. 오늘은 우리은하 내에서 별들이 어떻게 운동하는지를 다루었습니다. 태양도 우리은하 중심을 중심으로 회전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재는 모든 별의 운동은..

삶을 고민하다 2014.09.11

뜻으로 본 통일 한국 - 구교형

한국기독학생회 출판부에서 이번 여름에 출간된 "뜻으로 본 통일 한국"을 읽었습니다. 월간지 '복음과상황'의 글들을 통해서 익숙한 구교형 목사의 책으로 '분단 시대를 꿈꾸는 그리스도인의 통일 교양'이라는 부제가 달려있습니다.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이면에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다는 사실은 상식일 것입니다. 물론 다른 원인들에 비해서 남북분단이 얼마나 근원적인 원인인가에 대해서는 각자의 시각에 따라 판단이 다를 것이지만, 남북분단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특수성이고 그런 면에서 통일 한국을 어떻게 내다 볼 것인가는 우리 국민이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 책은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와 제목이 비슷합니다. 부담은 크겠지만 한국사를 품는 기독교의 한 전통을 잇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