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 452

학회, 사람들, 여행...

오늘도 새벽 2시에 기상했습니다. ㅋㅋ 시차 땜시... 오스틴 학회를 잘 마치고 LA로 왔습니다. 오스틴에서는 많은 사람들 만났어요. 함께 연구하는 동료들을 만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 의논도 하고 결과들을 토론하고 앞으로 할 일들을 얘기하면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예일 동문들도 만나 식사도 함께 하며 옛날 얘기도 하고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도 만나게 됩니다. 흥미로운 결과를 제시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각 분야의 최전선에서 마구 포스를 발하는 신선한 젊은 포스닥들의 활동을 보는 것은 흐뭇합니다. 저도 한때 그랬으니까요. 학회는 마치 시장과 같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곳이니까요. 그런데 내내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쪽복음처럼 쪽잠을 자다보니 몸이 상당히 피곤하더군요. 지난 몇번은 ..

2011에서 2012로

연말에 출장다녀오고 나서 글 복이 터져서 여유가 없었습니다. 기말리포트 채점에 성적처리에 몇가지 원고 마감 등등..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차분히 글도 쓰고 싶었는데 말이죠.. 오늘도 새벽 2시군요. 원고 하나를 마~악 보내고 오늘은 꼭 블로그에 한 줄이라도 남기리라 작정하고 들어왔습니다. 아직도 일식 그림이 대문에 실려있군요. 이번주도 별로 여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심사할 논문도 있고, 학생들 논문 읽고 고쳐주어야 하고, 외국의 동료들이 보낸 논문도 있고 내년에 출판된 논문 최종본도 날아와서 검토해야 하고 에구... 이 와중에 어느 일간지에서 한달에 한번씩 과학관련 칼럼을 써달라는 원고청탁이 왔습니다. 당연히 거절했겠지요. 이미 다른 일간지에 쓰고 있다고. 그렇게 어느새 2012년이 되었더군요...

겨울의 코앞에서

울산에 내려갔다와서 바로 중국을 다녀오고 그리고 이번 주는 YTN science채널에서 뭘 찍는다고 해서 며칠 시달렸다. 주말엔 다시 미국 출장이 있다. 스케쥴이 빡빡하다. 흠. 그 사이 외부 강의도 있었다. 강의는 항상 즐겁다. 특히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 앞에서 하는 강의는. 그러고보니 칼럼 원고마감이 주말이구나. 일을 줄여야 좀 더 인간답게 살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요즘엔 운동하러 갈 시간이 잘 안 나기도 하고 에너지가 없기도 하다. 오늘 밤엔 걸어서 집에 왔다 운동 겸. 학생들의 연구진도가 늦다. 내가 연구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학생들의 연구 진도에 더 맘이 쓰인다. 연구비 하나가 월말이면 끝난다. 내년 예산을 새워보고 새로 연구비를 따야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날씨가 확 추워졌다. 가자..

상하이 흥산로에는 비가 내린다.

상하이 흥산로에는 비가 내린다. 시원스런 소나기가 그립도록 추적추적 부슬비가 내린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모이고 끊임없이 떠들고 끊임없이 먹는다, 그리곤 혼자만의 외로운 어느 빈공간에서 끊임없이 배설할테다. 끈적한 습도가 가죽 위 또 한꺼풀의 가죽인 양 몸을 죄면 맥주 한 모금이라도 들이켜 몸을 달래야 할 듯. 상하이 흥산로에는 비가 내린다. 여인들은 꽃을 팔고 그녀들의 남자들은 봉을 찾는다. 욕망은 끊임없이 치솟고 누군가는 끊임없이 그 욕망과 싸운다. 모이고 떠들고 먹어대는 그들의 식탁에는 소소하고 사소하고 사사로운 삶의 단편들이 때론 번지르한 옷을 입고 등장한다. 소소하게 아름답던 이야기들마저 내리는 비 탓인지 비에 취한 내 탓인지 사소하고 사사로운 이야기로 변질된다. 무의미한 단편들의 끊임없는 연속 ..

게으른걸까, 여유부리는 걸까?

지난 여름 막바지에 제출했던 논문의 심사보고서가 왔습니다. 벌써 두주가 되어가는 군요. 별로 심각한 내용들이 아니라서 2-3시간 작업하면 수정이 끝나고 다시 제출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이번주 거치면서 그 시간을 내기가 어렵군요. 지난 주에는 일본에 출장을 다녀왔고 이번 주에는 북서울 사회문화학교에 이틀 동안 강의를 하는 바람에 몇 시간 집중할 틈을 찾기 어렵습니다. 일과 시간이야 원래하는 일들이 있고 말이죠. 예전 같으면 밤 시간을 이용해서라도 바로 끝내버렸을 겁니다. 학자에게는 결국 논문을 출판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올해 출판되게끔 하려면 심사보고서를 받자마자 바로 작업을 해도 될까말까였습니다. 혼자서 연구만 하던 때와는 달리 프로젝트도 많아 지고 강의도 있고 사람..

정치가들의 수준이란....

공지영 작가의 소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조사를 해야한다는 발상을 하다니, 안보 운운하며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국회의원들도 그렇고 의견을 표명하는 교수들에게 정치하려면 정치판에 나오라는, 정치는 국회의원들만 한다고 여기는 꽉 막힌 사고도 그렇고 이 나라 보수당 의원님들의 교양 수준은 과히 씁소가 나올지 않을수 없다.

김포공항

오랜만에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왔습니다. 유학갈때 여기서 떠났던 기억이 있는데 그동안 인천 공항을 이용하다 보니 김포공항이 무지 작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왠지 애틋한 느낌이 있군요. 교토대학에 다녀옵니다. 일본은 참 가깝게 느껴집니다. 진행하는 몇가지 프로젝트도 중간 점검을 하고 콜로퀴엄을 통해 그쪽 사람들도 더 사귀면 좋을것 같습니다.

학력/이력 위조?

충북대학교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Science Day라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초청강연으로 초청되어 1시간 정도 우주의 진화와 블랙홀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자연대 교수님들이 쉽고 재밌었다고 격려들을 해 주시더군요. 학생들이 좋아했으리라 그렇게 믿어봅니다. 행사 안내지에 보니까 제 소개가 있는데 서울대학교 천문우주학과로 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물리천문학부인데 말이죠. 간단한 실수지만, 요즘 네거티브 선거판을 보니, 이거 대단한 이력 위조가 될 것 같습니다. ㅋㅋ 선거 판에서 큰 문제가 될 듯하여 정계 진출의 꿈을 접어야 겠습니다. ^^

새 휴대폰~

정말 대단한 기술이다. 2년 정도 사용한 휴대폰이 버튼이 안 눌러진다. 고장이다. 그때문에 문자확인도 못하고 전화도 못걸고 며칠 갑갑해 하다가 주초에 새로 휴대폰을 마련했다. 2년 계약이 끝날때 즈음에 휴대폰이 고장나도록 하는 것이 놀라운 기술이란다. 흠...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필요성을 느낄수 없었다. 스마트폰 사용료는 장난감 사용료 같다. 랩탑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내게 스마트폰은 별로 의미가 없다. 그래서 새로운 폴더 폰을 구입했다. 핸드폰 앞면에 전화올 때 문자올 때 뜨는 도트 그림들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