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 452

총선결과를 보니...

민간인 사찰 등등 커다란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통합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 놀랍습니다. 김용민이 '막말 사태'에 대해 말들이 많군요. 의보다는 예를 중요시하는 나라이니만큼 논문 표절이나 민간인 사찰과 같은 불법보다는 공손하지 못한 막말이 더 문제가 되는군요. 막말도 좋지 않지만 어느 것이 더 심각한 문제인가를 따져봐야 하는 것이죠. 의보다 예를 중시하는 사회, 안타깝습니다.

[책]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 IVP

19대 총선 날짜가 내일모레로 다가왔습니다. IVP에서 지난 3월에 출간한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를 읽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읽었던 '정치하는 그리스도인'에 이어 두번째 책입니다. 앞부분은 백종국, 김선욱, 김회권 세사람이 정치 전반에 관한 기본적인 원리들을 풀어냅니다. 한국 정치상황을 나름 정리하고 어떤 원칙 혹은 기준으로 한국 정치를 풀어가야 할지 논리적으로 전개합니다. 뒷부분은 각각 통일, 환경, 교육, 복지, 주택, 경제 정책을 다루는 6사람의 글이 이어집니다. 앞 3장을 읽었습니다. 백종국 교수의 글은 박정희 군사독재로부터 이명박 정부까지의 흐름을 짦게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애와 공평과 정직의 원리로 그리스도인들이 정치에 참여, 투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공감되는 내용이 아..

부활절의 기도

해마다 부활절의 날씨는 화창했던 것 같습니다.오늘 날씨도 봄기운이 감도는 느낌이었습니다.얼마 전, 아내의 생일날 함께 보았던 '건축학 개론'이란 영화에 나왔던 대학1학년들처럼사랑에 빠지고픈 그런 봄날입니다. 종교는, 연약한 인간이 신의 도움을 통해 복된 삶을 누리기 위한 하나의 문화현상처럼 생각됩니다.수많은 기독교인들도 더 잘살기 위해, 더 많이 누리기 위해 끝없이 복을 빕니다.새벽에도 빌고, 밤을 새면서 빌고, 자녀들 대학보내기 위해 빌고, 개업하면 목사를 모셔놓고 빌고, 이사가면 새집에서 복받기 위해 빌고, 빌고 또 빕니다.감사헌금을 하고 십일조를 하면 더 많은 복을 받는다며 부추기는가 하면, 신에게서 더 받아내려고 하는 속셈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며 드러냅니다.참 가관입니다. 오늘 설교에서 부활한 예..

[책] 정치하는 그리스도인

다음 주면 12대 총선 선거가 있습니다.어제 서울대입구역 봉천 사거리를 지나오다 보니 선거판이 시끄럽더군요.얼마 전 어느 정치인이 안철수 교수를 보고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거다라는 식의 멘트를 날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정치를 정치가나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니 정치가 이모양 이꼴입니다. 방송사들이 주욱 파업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고 민간인 사찰에 대한 증거들이 터지는 요즘은 도대체 어느시대인지 감이 잘 안 잡힙니다. 정치는 삶입니다. 혼자 살아가지 않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동안 이해관계의 대립은 항상 있고 불평등과 부정의 문제는 항상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그 와중에서 의견을 조율해가며 가능하면 모두에게 바람직한 차선을 찾아가는 것이 정치이지요. 그래서 우리모두의 삶이..

오랜만에 주말같은 주말을 보냈습니다. 매번 원고마감이나 강의 등 스케쥴이 있어서 주말에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 이틀은 정말 아무 부담없이, 말그대로 주말답게 보냈습니다. 아내는 금요일부터 워크삽을 떠나 토요일은 정말 조용히 혼자 보냈습니다. 점심때는 관악산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관악선 정상에는 눈이 펄펄 내렸습니다. 연주암에서 눈내리는 산새를 보며 목탁소리를 따라 추억을 떠올리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돌아온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고 TV에서 해주는 영화도 보고... 일요일 오후에는 커피마시러 나갔다가 서점도 둘러보고.. 이틀 정신적 노동없이 쉬었더니 몸이 가뿐합니다. 월요일 집중력이 30-40%는 좋아진것 같군요. 역시 쉼은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봄비? 겨울비?

3월 5일 새로운 한 주가 시작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합니다. 뭔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항상 좋습니다. 들뜬 기대와 설레임은 언제나 시작에서 오니까요. 비가 내립니다. 봄비이고 싶어서 옷차림을 가볍게 했더니 파고드는 바람이 매섭습니다. 흐린, 비오는, 새학기, 3월의 월요일... 6시에 맞춰 퇴근을 했더니 아내가 놀랍니다. ^^ 내일부터는 새로운 학생들도 만날 것이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시작하고 잠시 멈췄던 일들도 다시 시작합니다. 5, 6월 출장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학기말이 되기 전, 3, 4월은 인간답게(?) 그리고 봄날처럼 보냈으면 합니다.

아부다비의 뉴욕대학

중동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뎠습니다. 2년밖에 되지 않은 New York University의 아부다비 (Abu Dhabi) 캠퍼스에 와 있습니다. 몇년 전에 학회에서 만났던 사람이 여기 물리학과 교수로 와 있습니다. 작년에 초청 이메일을 받았지요. 두바이에 비해서도 역사가 더 짧은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7개 에미리트 중에서 가장 부유하다고 합니다.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10%를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세금도 안내는 나라라고 합니다. 정부와 NYU가 협약을 맺어서 정부에서 모든 자금을 대는 학교입니다. NYU 입장에서는 물적 투자 없이 해외에 분교를 세운 셈이지요. 그러나 NYU의 명성이 걸려있으니 연구와 교육 양쪽 모두 나름대로의 입지를 세우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이 학교로 인해 아부다..

펑펑 눈이 내립니다.

펑펑 눈이 내립니다. 이렇게 쏟아지는 함박눈, 오랜만입니다. 다들 퇴근길 걱정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 핑계로 오늘은 일찍 퇴근하렵니다. 데이트하고픈 낭만에 빠져들기보다 퇴근길 걱정하는 맘이 앞서면 아저씨인건데.. ^^ 어제 밤에 박사과정 학생 논문이 마무리되어 저널에 제출하고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이제 학생들이 서서히 논문들을 내기 시작하는군요. 오늘은 아무런 행정일이 없이 논문들을 보고 있습니다. 연구비 프로포잘을 하나써야 해서 말입니다. 앞으로 3년 이상 할 연구들을 정리하고 계획하는 기회로 삼아야 겠습니다.

설 연휴 ~

이틀 밖에 되지 않는 연휴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오는 연휴라 뭔가 굵직한 것들을 해 낼수 있는 시간입니다. 친지들을 만나는 시간 외에 실제 여유 있는 시간은 이틀도 되지 않으나 여기 숨겨진 놀라운 사실은 일과 관련 쏟아지는 이메일들이 현격하게 줄어든다는 것이지요. 뭐, 다들 휴가니까. 즉, 시간이 멈춰진 듯한 상태에서 보내는 연휴라, 짧더라도 교통체증처럼 밀려있는 일들을 확 씻어내기에는 안성마춤입니다. 자주 오지는 않지만 부모님 및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첫조카가 대학생이 되는 군요. 입학선물로 노트북을 사주기로 했는데 지갑이 잔뜩 가벼워지겠습니다. 이쁘게 커 주는 어린 조카들도 정말 귀엽습니다. 가족과 보내는 즐거운 연휴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