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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크따 이야기] 2번째 - 문자주의가 아니면 이단이다?

무크따 이야기 2번째 - 문자주의가 아니면 이단이다? 봄이 오는 듯 하더니 다시 추워졌습니다. 따듯한 봄기운을 누리기엔 아쉬운 주말이겠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오늘은 무크따 이야기 두번째 입니다. 저에게 메세지로 질문하는 분들이 많은데 차곡차곡 글로 답해드리는 편이 낫겠습니다. 무크따에 대한 두 가지 비판 중, 이신론은 첫 글에서 다루었으니 오늘은 무크따가 성경을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창조과학자들의 비판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온누리교회 신문에 실린 창조과학자의 칼럼 일부입니다. "창세기 기록은 단지 창조신화, 홍수설화에 불과한 것이 되었다. 창세기의 기록이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신화에 불과한 것이고, 진화에 의해 모든 것이 이뤄진 것이라면 성경말씀에 권위가 있을까. 초월적 창조가 부정되고, 모..

[무크따 이야기] 첫번째 - 이신론의 망령에 사로잡히다.

[무크따 이야기] 첫번째 이신론의 망령에 사로잡히다. 봄의 계절을 맞아 종종 무크따 이야기를 써 볼까 합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짧은 해설과 책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살짝 다룰까 합니다. 오늘은 첫번째 이야기 입니다. 약 1년 전 즈음, [무신론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무크따) 개정증보판이 출판되자 창조과학회의 비판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5년 전 초판 출판 때와는 달리 작정한 듯 비판이 들어옵니다. 그동안 크리스천 과학자가 드러내놓고 창조과학의 문제점을 제기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만 무크따 출간 후 한국상황이 그래도 꽤나 바뀐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창조과학회의 위기감이 있겠지요. 특히 젊은지구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갖는 반감이 크겠습니다. 비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무크따..

2016년 서울대 기독신입생 OT강의에서

2월의 마지막 날 서울대 기독신입생 OT에 갔습니다. 신앙과 과학 선택식 강의를 들으러 학생들이 강의실을 메웠습니다. 다른 강의하시는 분들에게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대학 신입생들에게 공통적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대학 4년을 단지 직업학교처럼 스펙쌓는데 보내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졸업 후 어떻게 살지, 어디에 가치를 두고 무슨 일을 하며 살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내가 사는 사회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조망해야 할지, 이런 질문들을 던지며 깊이 고민하고 씨름해야 하는 시기가 대학시절이어야 한다고. 전공과 교양 과목들을 들으며 단지 학점을 목표삼지 말고 내 인생과 이 사회와 우주를 조망하는 시각을 배우고 수많은 책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무엇이 내 인생을 걸..

[책] Reading Genesis 1-2: An Evangelical Conversation 창세기 1, 2장 읽기

Reading Genesis 1-2: An Evangelical Conversation 창세기 1장을 어떻게 읽는 것이 바람직할까? 곧 출판될 "창조기사 읽기 (번역본 제목입니다)" 5명의 저자 중 한 명인 토드 비일은 창세기 해석에 대해 크게 4가지 입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자신의 논증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1) 신화적 2) 비유적 3) 부분적으로 비유적 4) 문자적 해석 이라는 구분입니다. 신앙과 과학 강의를 하다보면 자주 받는 질문이 창세기의 어디까지를 역사적 사실로 어디까지를 비유로 보야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은 위의 4가지 구분을 창세기 전체에 일관되게 적용할 것이냐, 혹은 1-11장의 원역사는 다르게 볼 것이냐, 혹은 창세기 1-2장은 다르게 볼 것이냐와 같이 창세기의 각 ..

그랜드캐년 창조과학 탐사, 유감 또 유감

[과도기_이야기] 41번째 - 그랜드캐년 창조과학 탐사, 유감 또 유감 어느 분께 메세지가 왔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유스 코스타 집회에 딸내미가 다녀왔는데 거기서 창조과학 강의를 듣고 왔단다. 그 강의는 인기 짱이었고 청소년들이 신나게 들었단다. 그 강의를 한 창조과학자는 이름만 대도 알만한 창조과학자였다. 물론 과학자는 아니다. 서울대 기독교수협의회에서 창조과학 강의들을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 와서 그의 동영상 강의를 몇개 검토하다가 기겁을 했다. 생물진화론과 관련도 없는 지질학이나 천문학도 생물진화에 필요한 긴 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진화론자들이 만들어 낸 진화론이라고 주장하는 그의 강의는 젊은 지구론에 위배되는 모든 과학을 진화론이라는 죄명으로 묶어 반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이라고 정죄한다. 그뿐인가..

신을 옹호하다 - 테리 이글턴

테리 이글턴의 '신을 옹호하다'를 읽고 있습니다. 며칠 전 1장을 밤 늦게까지 읽었고 오늘은 2장을 읽었습니다. 마르크스주의자의 무신론 비판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만들어진 신'의 도킨스와 '신은 위대하지 않다'를 쓴 히친스를 비판하는 책입니다. 도킨스와 히친스의 기독교 이해가 너무 피상적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신학에 대한 이해가 원초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무신론자는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적이 없는 미국인만큼이나 드물다" 마르크스주의자인 이글턴은 오히려 기독교 복음의 진수를 꿰뚫어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황으로 번역하자면, 목사의 성추행이나 대기업으로 전락한 교회, 샤머니즘과 기복신앙을 파는 타락한 종교문화, 여성에 대한 불평등 등에는 도킨스나 히친스의 비판에 함께 하지만 그러나 사실 기독교 신..

[책] 창조과학자들에게 바치는 책? - 최초의 7일 by 존 레녹스 (새물결플러스)

창조과학자들에게 바치는 책? - 최초의 7일 by 존 레녹스 (새물결플러스) 젊은지구론을 믿는 창조과학자들이 읽어보면 딱 좋을 책이 나왔습니다. 생물진화론을 거부하는 저자이기 때문에 창조과학자들이 염려없이 읽을 만 합니다. 물론 저자는 젊은지구론이 아니라 오랜지구론을 지지하기 때문에 창조과학자들에게는 여전히 진화론자로 보일테니수도 주의가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창세기 1장의 7일을 어떻게 봐야하는가를 다루는 책입니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천동설-지동설 논쟁으로 1장을 시작합니다. 그 시절 지구가 움직인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은 오늘날 진화론 만큼이나 논란이었습니다. 성경에는 분명히 지구가 움직일 수 없다고 시사하는 본문들이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 성경해석이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된 것일까요? 천동설-지동설..

기독교세계관 학교 강의

과학을 어떻게 기독교세계관으로 볼 것인가?라브리공동체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기독교세계관 학교에서 저녁강의를 합니다. 1월 29일입니다.1월에 하는 유일한 강의가 되겠네요. 기독교세계관은 상당히 폭넓게 정의해 볼 수 있겠습니다만 과학을 보는 바른 관점에 대해서 강의하게 되겠습니다.3일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저녁강의만 등록할 수도 있네요. 등록 싸이트

교회에 하는 헌금

5,6년 만에 동창 몇몇을 만났습니다. 사는 얘기들을 듣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됩니다. 40대 중반을 넘어가며 부모님들이 가실 때를 걱정해야 하고 유산상속으로 형제들과 분란을 겪기도 하고 새로운 직업이나 사업으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기도 해야 하고 건실하던 회사가 망하기도 하고 암투병도 하고 송사에 휘말리기도 하고 참 인생이 그렇습니다. 단편 소설들을 읽듯 살아온 얘기들을 들으며 그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새로 출석하는 교회를 열심히 나간다는 어느 친구는 교회 재건축을 맡게 되었답니다. 수억이 들어간 공사과정에서 담임목사가 리베이트가 없냐며 슬쩍 묻더랍니다. 교회건축을 하고 새차를 뽑았다는 친구목사의 얘기를 들었다는군요. 건설업 관련 일을 하는 그 친구는 깜짝 놀랐답니다..

과학이 주는 혼란? 창조과학이 주는 혼란? 어느 것이 더 큰 문제일까? - 고신측 목회자들이 생각해 볼 문제

지난 연말 SFC수련회에서 신앙과 과학에 관해 전체강의를 했습니다. 그 강의가 나중에 논란이 되었습니다. 강의내용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분들이 창조과학에 비판적인 제가 SFC 수련회에서 강의를 했다는 점을 더 문제삼는 듯 보였습니다. 친-창조과학 입장을 가진 분들은 제가 진화론을 주장한다는 색깔론을 폅니다 (진화론이라는 말앞에 유신론을 붙이던 무신론을 붙이던 간에 진화론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은 진화론이니까요). 제가 창조과학을 혹독히 비판하는 입장이니 그분들의 마음도 이해는 됩니다.수련회에서 3시간을 강의했습니다. 우주의 크기와 역사 등 현대천문학의 결과를 소개한 내용을 비롯하여 과학과 특성과 한계, 과학주의, 특별계시로서의 성경과 일반계시로서의 자연, 과학주의 무신론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