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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열심히 강의했던 노고가 한 방에

오늘 받은 이메일. 한 학기 열심히 강의했던 노고가 한 방에 사라집니다.------ 수업에서 좋았던 점을 꼽자면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교수님께서 학생들 이름을 다 알고 계시고, 불러주셨던 거였어요. 저는 지금 4학년 1학기인데, 항상 조용히 수업듣다 가고 그런 학생이다 보니 제 이름을 외워주셨던 교수님은 소규모 강의 진행하셨던 한 두분 빼고는 없었는데 제 이름을 외워주셔서 정말 너무 감동이었어요... 4학년 되니까 친구나 동기들 만나기도 힘들고, 항상 조용히 학교에서 수업듣다 바로 집가고 그러니까 제가 투명인간 같았는데 인간과 우주 수업은 교수님, 그리고 다른 학우분들 덕분에 따뜻한 수업이었어요. -----너는 나에게로와서 꽃이 되었다... 매번 교양과목 강의를 하다보면..

긴 하루를 시작하며

긴 하루를 시작하며 새벽 6시반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간수치가 떨어져서 아침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전화였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오늘은 어머니 오른쪽 무릎 연골 수술입니다. 아침 출근시간이라 평소보다 훨씬 오래 걸려 병원에 주차하고 전화를 했더니 벌써 수술실로 이동 중이랍니다. 겨우 수술실 앞에서 만난 어머니는 아들이 뭐가 그리 좋은지 활짝 웃으십니다. 가족끼리 아침식사를 하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눕니다. 본인이 없어 아버님이 식사도 못하신다고 걱정하며 한껏 우울해지시는 어머니. 혼자서도 잘 한다는 아버지. 사는 게 바빠 잘 돌아보지 못하던 두 분을 수술을 계기로 자주 가까이서 보게 되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사랑하는 이가 아무도 남지 않은 채 죽어가는 마지막 길은 이 영원스런 시간 속에서 ..

실비가 흩뿌리는 촉촉한 이른 아침

실비가 흩뿌리는 촉촉한 이른 아침 부지런히 지저귀는 새소리가 고용한 동네를 깨웁니다. 창밖 노란 종탑 위로 십자가가 보이고 여전히 잠자는 듯한 2층집들 사이로 차들도 쉬고 있는 길을 내려다보며 시편을 읽습니다. 저 엹게 낀 구름 뒤에는 해가 있고 별이 있겠습니다. 지구 반대쪽으로 가버린 달도 해와 별과 함께 변함없이 빛나고 있습니다. 비록 잠시 내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하늘 위의 하늘들, 하늘 위에 있는 물들아, 찬양하여라. 야훼의 명령으로 생겨났으니, 그의 이름 찬양하여라. 지정해 주신 자리 길이 지키어라. (148편)시편기자가 천문학을 배웠더라면 은하들과 블랙홀들도 찬양의 대열에 끌어냈을까요. 비행기에서 본 '이집트의 신들'이란 영화 장면이 쓸쩍 겹쳐집니다. 새소리를 알아들을 뻔 하는 중에 교회 종..

[무크따_이야기] 11번째 - 유신진화론의 신은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이 아니다?

#무크따_이야기 11번째 유신진화론의 신은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이 아니다? 1.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유신진화론자라고 예로 드는군요. 과연 그럴까요? 2. 이들은 유신진화론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신이 무에서 유로 천지를 창조한 다음에는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고 자연계가 스스로 진화해서 생물들을 만들어 내었다. 이것이 유신 진화론이라는 거죠. 3. 이런 정의는 사실 이신론(deism)입니다. 당연히 이신론의 신은 기독교가 고백하는 하나님이 아니고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과 다릅니다. 4. 그럼 유신진화론 = 이신론일까요? 글쎄요. 유신진화론 안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습니다. 이신론의 견해도 포함되죠. 5. 진화론(진화/진화이론)이 과학의 영역이라면, 진화론을 세계관과 연결해서 보는 관..

[책] 창조론자들 2: 젊은지구론 - 전통적인 간격이론과 날-시대이론에 반기를 들다

#창조론자들 책읽기 2 젊은지구론 - 전통적인 간격이론과 날-시대이론에 반기를 들다 19세기를 거쳐 1950년대까지 창세기 1장에 대한 주류 해석은 두가지였습니다. 첫째는 간격이론, 둘째는 날-시대 이론입니다. 17세기 초에 제임스 어셔 주교가 족보계산으로 창조연대를 BC 4004 년으로 해석했던 관점은 지질학의 발전으로 잊혀집니다. 화석이 발견되고 두꺼운 지층들과 암석을 이해하게 되면서 지구가 수천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젊은 지구론은 근대과학 이전의 견해로 취급되고, 교육을 받은 많은 기독교인들은 지구의 나이가 오래되었다고 믿게 됩니다. 이들이 창세기를 이해한 방식이 두가지 였지요. 간격이론(gap theory)은 파괴-회복이론이라고도 부르는데 창세기 1장 1절과 2절 사이에 긴 간격이 있었다는 관점입니..

[책] 창조론자들 3번째 - 젊은지구론 창조과학이 만들어질 때 지질학자는 없었다

#창조론자들 읽기 3 넘버스의 창조론자들 16장까지 끝냈습니다. 여기까지가 초판에 실렸던 내용입니다. 이 책에 나온 창조론자들의 역사는 생물학보다 지질학이 중심이 됩니다. 의아하지요? 생물학 내용은 별로 안나오고 주로 지질학 내용이 등장하니까요. 그 이유는 실제로 창조론자들의 활동이 생물학보다 지질학을 중심으로 흘러왔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의 경우, 생물학자들이 설명하는 인과관계 대신에 특별한 방법, 그러니까 특별창조를 주장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지질학의 경우, 화석, 지층, 빙하 등 어디서나 쉽게 발견되는 증거들이 가리키는 지구의 오래된 연대를 결코 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의 자연선택, 유전, 변이 등등은 쉽게 부정하면서 신의 특별창조라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었지만 지질학은 결코 그런 식..

[콘서트] - 창조를 말하다

#스토리콘서트 #창조를_말하다 새로운 시도입니다. 찬양과 음악이 과학에 어우러지는 콘서트.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것이 찬양과 창조를 함께 묶어보는 것입니다. 딱딱한 강의를 넘어 음악으로 창조를 노래하고, 영상과 대화로 과학이 조명하는 아름다운 창조세계를 목격하고 듣는 시간이랄까요. 준비 많이 해야겠습니다. 음악과 영상과 대화가 신앙으로 어우러지는 창조 콘서트! 두~둥~!(주의: 창조과학 콘서트가 아닙니다^^) ▶ 날짜 : 2016년 6월 24일 (금) ▶ 시간 : 저녁 7:00-10:00 ▶ 장소 : 약수교회 비전홀 (약수역 도보5분) ▶ 게스트 : 우종학 교수, 전성민 교수, 박여명 아나운서, 마커스 아티스트(이동희, 함은진, 최려옥) ▶신청하기 : http://goo.gl/forms/y4Dln6j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