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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파 소스 소동(?)

중력파 소스 소동(?) 어제 아침엔 일어나자 마자 이메일이 쏟아졌습니다. 중력파 소스 후보가 관측이 되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추적 작업을 위해서 이날 전세계 주요 천문대의 관측자들이 연락을 받았을 겁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릭 천문대의 3미터 망원경도, 소위 ToO (target of opportunity)라고 해서, 갑자기 우주에서 뭔가가 터지면 다른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1시간까지 새로운 타겟에 대한 관측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마침, 어제는 우리 프로그램이 배정되어 있어서 서울대에 있는 원격관측실에서 아침부터 준비를 하고 저녁까기 관측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밤새 관측을 해야 하지만, 한국에서는 낮 시간에 관측을 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친구들이 부러워 하는 상황입니다. 어쨌거나 아침에 이..

과학이야기 2019.04.27

블랙홀 해설

블랙홀 해설 어제 발표된 블랙홀 그림자 영상을 알기 쉽게 간단히 설명해 볼까 합니다. 블랙홀 연구자로서 아무래도 몇가지 알려드리는게 국가연구비를 받고 연구하는 과학자의 도리가 아닐까 해서 몇자 적습니다. 1. 블랙홀을 본 것이 아니라 볼랙홀의 그림자를 본 것입니다. 이 영상은 블랙홀을 직접 본 것이 아니라 블랙홀에 의해서 빛이 가려지는 블랙홀의 그림자를 본 것입니다. 소위 블랙홀 shadow 라고 부르지요. 블랙홀 주변을 찍은 영상을 가지고 블랙홀을 봤다고 한다면, 이미 2000년대 초에 우리은하 중심의 블랙홀을 본 셈입니다. 중심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주변에 별들이 빠르게 공전하고 있는 모습을 이미 촬영했으니까요. 2. 블랙홀 그림자는 왜 생길까? 블랙홀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면 그림자도 생기지 않습..

[과신대 콜로퀴움] 유전자 가위가 오려낸 과학과 신앙

유전자 가위가 오려낸 과학과 신앙 멸종동물 복원, 난치병 치료, 맞춤아기 등 생명과학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윤리적, 신학적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바이오테러, 우생학적 문제 등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특별히 과학계의 빅 이슈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와 합성생물학은 과학이 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합니다. 이번 과신대 콜로퀴움에서는 현대 생명과학의 이슈와 과학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 그리고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윤리, 철학, 신학의 문제가 무엇인지 다뤄보고자 합니다. * 온라인 등록도 가능합니다. 직접 콜로퀴움 현장에 오실 수 없는 분들, 지방이나 해외에 계신 분들은 생방송으로 콜로퀴움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을 하..

[과신대] 기초과정1 온라인 2기

과신대 온라인 2기 모집기초과정/기초과정 I (온라인 2기)Trackback : 0 Comment : 0 과신대의 핵심 프로그램!!이 드디어 온라인 수업으로 개설됩니다. 지방이나 해외에 계신분들도 이제는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편하게 과신대 기초과정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바로가기] ■ 강사 : 우종학 교수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과신대 대표) ■ 강의 내용 1부. 과학의 도전1강. 도입 / 2강. 과학이란 무엇인가? / 3강. 과학에 대한 건강한 시각2부 성경해석4강. 창조기사를 어떻게 읽을까? / 5강. 성경과 과학 함께 읽기3부. 무신론의 도전6강. 무신론의 도전 / 7강. 과학주의 무신론 / 8강. 과학과 무신론의 차이 / 9강. 기적적 창조와 자연적 창조4부. 창조론의 스펙트럼10강..

[과신대 콜로퀴움] 판넨베르크가 들려주는 창조 이야기

이번 3월 과신대 콜로퀴움은 판넨베르크를 다룹니다. 폴킹혼과 더불어 판넨베르크는 많은 영감을 주는 과학신학자입니다. 특히 판넨베르크의 책을 읽다보면 은혜를 받습니다. 판넨베르크를 1도 몰라도 이용주 교수님의 강의와 이어지는 대담을 통해서 이 위대한 신학자가 전해주는 놀라운 감동과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언제나고요? 다다음주 월요일, 18일입니다. 서둘러 신청하시길~ 이번에 온라인으로 방영한답니다. 멀리 있다면 온라인 신청으로 참여하셔도 좋습니다. ----------------------------- [수강신청 바로가기] 일시: 2019년 3월 18일(월) 저녁 7:30-9:30 장소: 더처치 비전센터 5층 채플실 (관악구 쑥고개로 122, 서울대입구역 5분 거리) 순서 1부 강연(7:3..

[과신Q] 3. 창세기는 왜 쓰였을까요?

[과신Q] 3. 창세기는 왜 쓰였을까요?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흔히 사람들은 창세기를 세계가 창조된 과정을 알려주는 책으로 오해합니다. 책의 이름도 한글로는 ‘창세기’이고 영어로는 ‘Genesis’이니, 이 책은 우주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그 기원을 알려주면서 1, 2장을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닙니다. 성경을 잘 모르는 비그리스도인들도 창세기를 우주의 기원, 지구의 기원, 생명의 기원을 다루는 책으로 오해합니다. 이 세상이 어떤 방법과 과정을 통해서 어떤 순서로, 그리고 얼마나 긴 기간 동안 만들어졌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다수입니다. 그러나 창세기는 자연사의 연대기나 우주의 형성과정, 혹은 지구의 나이나 생명체들의 창조과정을 설명하는 과학책도..

[과신Q] 2. 과학자가 부활을 믿을 수 있나요?

[과신Q] 2. 과학자가 부활을 믿을 수 있나요? 우종학 교수(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https://www.scitheo.org/305?category=850291 과학자가 어떻게 부활을 믿을 수 있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데 부활을 믿는다면 과학자로서 지적성실성을 온전히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럴까요? 과학자가 부활을 믿으면 안 된다는 태도 자체가 어찌 보면 상당히 종교적인 듯합니다. 부활은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부활을 믿는 신앙은 창조를 믿는 신앙, 그리고 예수의 성육신을 믿는 신앙과 함께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구성합니다. 물론 부활에 관해서 다양한 형태의 믿음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죽..

어떤바람 - 서귀포시 사계리

어떤바람. 아담한 까페와 책방, 그리고 강의/문화 공간을 갖춘 이런 곳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참 오래되었습니다. 막상 이렇게 아기자기한 공간을 보니 흐뭇합니다. 이름도 참 잘 지었네요.^^ 제주도 삼방산 앞에 있는 마을에서 지인이 하는 책방까페를 방문했습니다. 공사중일 때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많은 분들이 찾는 공간이 되었네요.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도 좋습니다. 제 책도 기증해야 겠습니다 (팔릴까 몰라~^^) 네모난 창이 좋습니다. 책모임하기도 딱이다 싶었는데, 벌써 북클럽도 진행된다는군요. 제주에 가면 한번씩 들러서 쉬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아내가 광고모델로, 네, 자기도 모르게 ^ㅋ

[ ] 한국교회에는 창조론이 없다.

한국교회에는 창조론이 없다. 지난 주말, 신학교 교수님 3분과 함께 과신대 기초과정2 커리큘럼에 대해 논의하면서 다들 동의한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한국교회에 창조론이 없다는 점입니다. 창조론하면 그랜드 캐년 가서 지구6천년설을 배워오거나 생물진화를 반대하는 수준에 불과한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가만 들여다 보면 창조론에 별 내용이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선언 외에,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구체적인 신학적 이해가 깡그리 메달라 있습니다. 기독론도 있고 교회론도 있고 구원론도 있고 다 있는데 하필 창조론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만큼 과학이 던지는 담론들에 무지했고 두려워했고 공부하지 않았다는 반증입니다. 그러다보니, 한국교회의 창조론은 유사과학 수준의 창조과학으로 덜떨어져 버렸고 내용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