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팽교수님과 한가한 주말을....

별아저씨의집 2008. 10. 1. 08:46
지난 금요일, 학회차 제주도에서 엘에이에 오신 팽간사님, 아니 팽교수님이 우리집에 와서 이틀 주무시고 가셨습니다.
저녁 먹을때는 파시디나댁과 그의 남편도 함께 조인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토요일에는 가려고 했던 등산을 빼먹고 (안간사님께는 좀 죄송했지만^^) 오랜만에 정말 한가운 토요일을 팽교수님과 함께 보냈습니다.

넉넉한 오전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아내가 만들어 준 비빔국수로 점심을 하고, 까페에 가서 커피마시고 주욱 책을 읽다가, 영화 한편 보면서 졸기도 하고, 저녁에는 팽교수님이 쏘는 맛갈나는 갈비도 먹고, 잠깐 가게에 들러 물건도 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팽교수님은 우리가 늦잠자는 사이에, 씨 에스 루이스의 '네가지 사랑'을 탐독하시더니 기가막힌 책이라면서 감탄을 쏟아내더군요. 읽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했는데 팽교수님의 감탄에 독서모임을 위한 책 선정을 왠지 잘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어쨌거나 둘이 지내던 집에서 식구 하나 들어 함께 뒹글다(?)보니 더 친해진 것도 같고 원래 우리집 분위기가 별 게획없이 쉬며 먹고 읽고 보는 일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라, 아젠다 없이 시간 보내는 것을 힘들어하시지 않을까 했는데 참 넉넉히 보낸 듯 합니다. 그 와중에 팽교수님은 사모님이 부탁한 물건들 쇼핑도 하시고 미국을 떠나기 전에 캐어했던 분들도 잠시잠시 안부를 묻더군요.

그런데 우리 동네에 기러기 엄마와 아이들도 많고 힘들어하고 심심해 하는 아줌마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다시 한번 ABS(아줌마 바이블 스터디)를 해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그래도 아내가 우연히 회화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가벼운 영어공부 모임을 시작했는데 좀더 운신의 폭을 넗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 보낸 얘기를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벌써 화요일이 다 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