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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 기초과정2, 세번째 세미나를 마치고

별아저씨의집 2017. 4. 23. 08:21

과신대 기초과정2, 세번째 세미나를 마치고 


과.신.대 모임에서 기초과정2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시간 넘게 토론으로 진행된 3번째 세미나를 마쳤습니다. 이번 주제는 과학과 신앙을 보는 4가지 입장을 살펴보고 각 입장의 차이점과 장단점들을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예에 적용해 보고 서로의 생각을 들으면서 과학과 신앙을 어떻게 봐야할지 우리의 생각을 치밀하게 다듬는 시간이었습니다. 


토론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저는 재밌는 건지도 모르지만 토론의 방향을 끌어가면 다양한 생각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빙고~! 하는 감탄을 속으로 내질렀습니다. 


갈등, 독립, 대화, 통합 등 4가지 관점은 이안 바버가 제시한 유형론이고 존 호트의 책을 통해서 대화 대신 접촉이라는 관점으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갈등론 크게 두가지로 신앙적 진리를 무시하는 과학주의와 과학적 진리를무시하는 창조과학이나 문자주의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합론의 경우도 과학적 진리 아래에 신앙적 진리를 포함시켜 과학에 맞지 않는 것을 잘라버리는 과학주의적 통합과 반대로 신앙적 진리 아래에 과학적 진리를 포함시켜 성경 문자와 맞지 않는 과학은 잘라 내버리는 창조과학이나 문자주의적 통합이 있겠습니다. 


반면 독립론이나 대화론은 신앙과 과학 각 영역을 인정하고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지만 독립론은 이원론에 가깝게 두개의 설명 영역을 나누고 고민하지 않는 입장이라면 대화론은 독립성은 인정하되 각각의 결과를 함께 보며 종합적 이해를 시도하는 관점입니다. 


물론 통합론에도 과학이나 신앙 둘 중 하나를 위에 두고 나머지 하나를 그 밑에 종속시키는 기계적인 통합이 있겠고 그런 통합은 창조와 과학을 맞붙여 창조과학 같은 괴물을 만들어내거나 무신론과 과학을 맞붙여 진화주의와 같은 무신론적 과학주의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방식의 통합도 가능합니다. 과학과 신앙을 각각의 영역의 고유성을 인정하면서도 세계를 이해하는 종합적인 통일된 하나의 체계 아래 두려는 방식의 통합은 보다 건전한 방식의 통합입니다. 이런 통합의 관점은 오히려 대화론과 가깝습니다. 


즉 그렇게 보면 대화론과 건전한 통합론은 상당히 유사한 관점이며 과신대에서 추구해야할 방향일 것입니다. 갈등론이나 독립론이 아닌, 그리고 기계적인 통합론이 아니 과학과 신앙의 영역을 각각 인정하면서도 접촉과 대화를 시도하여 통합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죠. 


한 분이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신앙과 과학의 독립을 유지하면서 대화를 시도하여 통합으로 나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모두에게 공감을 받은 표현입니다. 


책으로 읽은 내용들이겠지만 함께 모여 토론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은 참 유익한 것 같습니다. 


초과정2가 6번의 세미나로 구성되어 있는데 벌써 반이 끝났습니다. 다들 나머지 과정도 잘 마치실 듯 합니다. 다음 모임은 3주 뒤네요. 발제 숙제와 더불어 창조기사 논쟁 서평을 리포트로 제출해야 하니 열심히 공부해야 할 3주가 되겠습니다. 

기초과정 참석자 여러분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