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학의 글과 칼럼

[무크따_이야기] 25번째 창조과학의 모순과 문제점

별아저씨의집 2017. 4. 22. 16:19

#무크따_이야기 25번째 - 창조과학 주장의 모순과 문제점

젊은지구론의 문제점은 1) 신학적 2) 과학적 3) 역사적 4) 교회적 5) 사회적인 면이 있습니다. 


1. 신학적인 면 


창조과학의 성경해석은 창세기 1, 2장과 창세기의 족보를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천지창조를 약 6천년에서 1만년 전으로 보는 젊은지구론입니다. 이런 해석은 복음주의나 개혁주의 구약성서신학자들의 주류 견해가 아닙니다. 


창세기는 젊은지구론과도 양립할 수 있고 오랜지구론과 양립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구의 연대에 관해 성경은 명시적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성서신학자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그러나 창조과학자들은 젊은지구론만이 성경과 부합되고 지구의 나이가 만년임을 부정하는 모든 다른 해석을 이단시하는 경향을 갖기에 성서신학자들의 비판을 받습니다. 그렇게 성경을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심각한 신학적 문제들에 부딪힙니다. 가령 지구는 편평해야 하고 천동설이 맞아야 되며 하나님은 성대와 발성기관을 가져야 하고 손가락이 열개여야 합니다. 한마디로 갈릴레오 시대의 오류를 지금도 계속 범합니다.


2. 과학적인 면


창조과학자 이재만씨는 젊은지구론과 모순되는 모든 과학을 진화론이라고 규정합니다. 지구의 연대를 연구하는 지질학이나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은 생물학과는 관련이 없는 독립된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지구가 젊다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다른 모든 과학을 진화론이라는 이름으로 묶어서 반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이라는 누명을 씌웁니다. 


그러나 지질학이나 천문학, 물리학은 진화론과는 관련없이 발전했고 지구나 우주의 연대에 관한 결론은 이미 오래전에 나왔습니다. 진화론을 퍼트리기 위해 과학자들이 담합한 것이 아닙니다. 과학자들 중에는 신실한 그리스도인 과학자들도 매우 많습니다. 자연과학분야에서 평생 연구해온 과학자들의 주장은 다 틀렸으며 지구의 연대가 오래되었다는 과학이 죄다 진화론이라는 퉁치기는 지나친 음모론입니다. 


지질학이나 천문학의 과학적 증거는 지구나 우주의 연대가 만년 이상 매우 오래되었음을 확증합니다. 창조과학자들은 마치 지구의 연대가 부정확한 듯 주장하지만 자연과학 분야 과학자들이 전혀 동의하지 않는 주장에 불과합니다. 만일 젊은지구론이 참이라면 연구를 통해서 과학적으로 입증하면 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구연대는 벌써 100년 쯤 전에 과학계에서 결론났기 때문입니다. 창조과학자들은 과학자들이 진화론에 물들어서 창조과학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과학자들이 창조과학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과학적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창조과학의 주장은 주류과학계에서 완전 무시되는 견해입니다. 


가령 탄소동위원소연대측정법에 대해서 창조과학자들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은 탄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소를 사용하며, 그 원리는 더이상 과학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잘 확립되어 있고 공학과 응용분야에 널리 사용됩니다. 동위원소연대 측정법을 믿을 수 없다고 부정하는 이재만씨의 주장에 대해 지질학자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현실입니다. 

과학과 관련된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은 대부분이 과학을 왜곡하거나 침소봉대한 내용입니다. 과학을 잘 모르는 교인들을 주로 상대해서 강의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만 각 분야의 과학자들이 그 주장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 논리나 증거, 그리고 추론 등은 아마츄어리즘에 불과합니다. 


3. 역사적인 면


창조과학자들은 과학사의 발전과정을 왜곡해서 젊은지구론을 반대하는 모든 과학을 진화론이라며 비판하는데 이는 시대착오적인 왜곡입니다. 1859년 다윈의 진화론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지질학계에서는 지구의 연대가 오래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고 19세기부터 신학자들은 간격이론이나 날-시대 이론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창세기를 해석해 왔습니다. 창조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젊은지구론은 20세기에 안식교인 맥그리드 프라이스가 만든 홍수지질학에서 출발하여 창조과학의 주요 논리가 되어 최근에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19세기에는 이미 오랜지구론 등 창조를 이해하는 다양한 입장이 있었고 젊은지구론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20세기 중후반이 되면서 창조과학 운동으로 젊은지구론이 인기를 얻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역사적 흐름과는 달리 창조과학자들은 창세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진화론 때문에 나온 것처럼 왜곡합니다. 이는 명백히 시대착오적인 주장입니다. (젊은지구론이 어떻게 미국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는지는 저명한 과학사가인 로널드 넘버스가 집대성한 [창조론자들] 2016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교회적 측면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많은 교인들이 신앙을 잃게 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주류 과학의 결론이 틀렸고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이 맞다고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젊은지구론을 믿지 않으면 기독교신앙이 아닌 것처럼 창조과학과 예수신앙을 동일시하는 창조과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걸림돌을 줍니다. 주류과학이 다 틀렸다고 인정할 수 없는 사람들은 과학이나 신앙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으로 내몰립니다. 과학은 하나님의 창조역사를 하나하나 밝히는 학문이기에 과학과 신앙 중에 양자택일할 이유가 없지만 창조과학자들은 과학과 신앙을 대립되는 것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학생들에게 크게 잘못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5. 사회적인 면


과학은 현대사회의 중요한 지식의 토대를 이룹니다. 그런데 창조과학은 과학계의 결론을 통째로 부정하는 비과학적인 주장이라서 교회 내의 청소년들과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무신론자들, 그리고 우리가 전도해야 할 사람들에게 기독교가 무식하고 반과학적인 종교라는 인상을 줍니다. 분명히 신앙은 과학을 넘어서는 것 입니다. 그러나 복음을 변증하기 위해서는 지혜로와야 합니다. 지구가 편평하다고 믿어야 예수를 믿는 것이다라고 가르치거나 천동설과 기독교 신앙을 동일시한다면 아무도 복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 


요약: 창조과학은 성서신학자들이 비판하고 자연과학자들이 비판하고 역사학자들이 비판하는 젊은지구론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주장은 한국교회의 미래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철저히 점검해야합니다. 특히 그랜드캐년 창조과학 탐사와 창조과학 강의들은 잘 분별하여야 하며 교회가 우를 범하지 않도록 전문가들을 통해 점검하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창조과학자들은 젊은지구론을 버리고 건전한 내용으로 변증에 힘쓰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