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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교토대학 천문학과의 망년회가 있었습니다. 말그대로 망년회라고 하더군요. 대학원생, 포스닥, 교수, 직원들이 다 모여 스끼야기 집에서 넓은 방을 차지하고 망년하는 자리랍니다. 마침 교토대를 방문하는 기간이라 손님으로 초대받았습니다.

 

시니어 교수 한분이 간단히 인사를 하고 바로 식사를 합니다. 다다미방의 둥그런 테이블에 앉은 대로 먹다가 분위기가 오르자 서로 테이블을 오가며 수다떨며 망년을 합니다. 


엑스선 천문학은 일본이 자랑하는 분야입니다. 20세기 중후반부터 일본이 쏘아올린 엑스선 우주망원경들도 즐비합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2월에 쏘아올린 히토미라는 엑스선 위성 발사된 지 얼마되지 않아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인재라는 평가입니다. 


그 위성을 대신할 히토미2를 준비하고 있는데 다행히 첫 1년의 예산이 승인되었답니다. 저를 호스트한 우에다 교수도 엑스선 분야이고 직접 관여하는 프로젝트인데 저녁 먹는 내내 교수들 사이에서 히토미2가 이슈가 되더군요. 다들 상기된 표정들입니다. 


일본 천문학은 동경대, 교토대, 그리고 나고야 대학이 휘어잡고 있습니다. 물론 동경대가 그 중에서도 막대한 예산을 가져가죠. 도호쿠나 오사카 대학 등이 그 다음 2선으로 평가된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교토대학 천문대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3.8미터 망원경 건설이 거의 마지막 단계라는 소식입니다. 3년 전 안식년에 교토에 몇 주 머물면서 들었던 그 망원경이 벌써 내년이면 엔지니어링 시험관측을 할 수 있답니다. 4미터 급이면 중형 망원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처럼 일본도 일 개 대학이 이런 대형 시설을 도맡아 만든다니 참 부럽습니다. 50%시간은 교토대가 쓰고 나머지 50%는 교토대 외부 학자들이 쓸 수 있게 한다는 군요. 예산은 건물빼고 거울과 망원경 구조만 7백만불 가량이랍니다. 


사실 작년에 동경대에 방문했을 때도 놀랐습니다. 동경대는 칠레에 구경 6.5미터짜라 TAO라는 망원경을 건설하고 있는데요. 망원경은 구경이 클수록 지수적으로 비용이 비싸집니다. 2.5승 정도 되지요. 그래서 동경대의 타오는 건설비용이 7천만 달러라고 합니다. 6.5미터 망원경이면 지금 현재 전세계 대형망원경과 어깨를 견줄만한 시설입니다. 물론 이 망원경이 완성되는 시점에는 얘기가 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교토대학과 동경대학이 독자적 관측시설, 그것도 중대형 망원경을 갖는 것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대는 천문대라는 기관도 따로 없고 천문학 전공에서 천문대 직원도 없이 운용하는 작은 실험용 망원경이 있을 뿐이니까요. 이번에 학교에서 예산이 나와서 10억원 정도로 구경 1미터급 망원경을 설치하려 준비중이지만 1미터급으로 과학연구를 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최순실이 해먹은 것 중 100억원 정도 쓰면 교토대랑 비등하게 갈 수 있을텐데.. 끙.


어쨌거나 자유로운 분위기의 교토대에 좋은 소식이 있어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서울대도 견제만 당하지 말고 뭔가 강력한 지원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밖에 나와 다른 곳의 상황을 보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의 좌표는 어딘지 보며 지혜를 얻게 됩니다.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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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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