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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 앤드루 뉴버그 2001년 한울림

지난 주에 살짝 시작한 독서를 오늘 집중적으로 마쳤습니다. "신은 사람의 뇌 속에 들어있다"는 카피를 마케팅에 써먹었겠지만, 사실 책을 읽어보니 저자들의 입장은 유신론에 대해 상당히 중립적입니다.

저자들은 신화와 종교의식을 뇌과학자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시도합니다. 특히 종교인들이 체험하는 신비에 대해 특히 주목합니다.

유물론의 관점을 가진 과학자들이라면 종교적 체험이나 신적 실재에 대해 비웃는 태도를 갖겠으나 저자들은 오히려 신비의 체험이 정신질환이나 뇌손상과는 다른 실재성을 갖는다고 봅니다.

"우리가 한 과학적 연구는 마르가레타 수녀의 경우처럼 진정한 신비적 접촉은 반드시 감정적 비탄이나 신경증적 착각이나 어떤 병리학적 상태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대신에 그것은 분명히 실재하는 지각에 일관성 있게 반응하는 건전하고 건강한 마음에 의해 생겨날 수도 있다" (149페이지)

"과학은 신비주의가 마치거나 장애를 일으킨 마음의 결과라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증명할 수 없었다" (160페이지)

신비체험이 정말 신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합리성을 추구하는 과학자로서는 답할 수 없다고 보지만, 신비체험 자체는 신경과학적 의미에서 분명한 실재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종교의식과 종교의 기원을 설명하려 하고 합니다.

"절대적 일체상태의 실재성 (그러니까 신비체험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은 더 높은 차원의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존재에는 단순히 물질적인 존재를 넘어서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강하게 뒷받침해준다." -- (247페이지)

저자들의 관점이 흥미롭습니다. 신비체험을 주관하는 뇌의 한 영역이 진화의 과정을 통해 우연히 발달하게 되었다 하더라고 그 신비체험의 위상을 손상시키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거꾸로 그런 신비체험이 신의 존재와 같은 뭔가 실재성을 반영한다고 추론하는 것이지요.

더 흥미로운 것은 과학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점을 펼친다는 점입니다.

"과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실재 세계에 대한 은유적인 그림이며, 비록 그 그림이 그럴듯해 보이긴 해도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245페이지)

저자들은 신화를 통해 신을 이해하듯, 과학도 실재세계애 대한 하나의 신화라고 생각합니다. 둘다 완벽하다기 보다는 은유적인 그림이라는 것이죠.

무신론자의 입장에서는 신이 단지 인간의 뇌 속에 존재할 뿐이다라는 답을 찾지 못해 실망할 수도 있겠고 유신론자의 입장에서는 신비체험이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이다라는 답을 찾이 못해서 실망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과학의 합리성과 한계를 동시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에서 저는 저자들이 펼쳐내는 종교현상에 대한 뇌과학적 설명과 진화적 추론이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물론 많은 부분이 과학적 엄밀성보다는 진화심리학 비슷한 인문학적 상상력에 기댄 경우들이 많으나 흥미롭게 따라가 볼 만한 논리들입니다.

결국 신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거다라는 것이 저자들의 결론이 되겠네요.

책을 읽으며 궁금한 내용들은 이미 15년 전에 나온 책이라 이 책에서 주장하는 신경과학적 결론들이 그동안 어떻게 바뀌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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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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