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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5일 


비가 내렸다. 
가을 같은 스산한 바람이 살짝 열어둔 창틈을 타고 넘나든다. 
벌써, 바람이 시렵다.


합시코드와 바이올린이 이 소박한 3차원을 메운다. 
이 둘 만큼의 조화로움은 우주에서도 보기 드물듯
흐르는 선율이 시간을 멈춰 세운다. 
9월의 시작에 이렇게 나는 정.지.한다.


7년의 세월이 이 캠퍼스를 후다닥 넘어가려한다. 
붙들지 못할 너의 이름은 도망자
언제나처럼 나는 너를 좇고 
두고온 너는 추억의 복받친 울음을 선사한다. 


내가 사랑했던 것은 무엇이던가
사랑에 빠진 연인과의 설레임도 
내일의 만남이 주는 잠못드는 뜰뜸도 
어머니의 품처럼 아끼고 품었던 시간과 공간과의 정도  
모두 시간의 거대한 파도속에 모래알처럼 문드러져 
기억조차 퇴색한 치매환자의 그림처럼 아득하다.


아직도 나는 너를 만나지 못하는 꿈을 꾸고
시간의 허망함에 깨어나 울고
그 울음의 고독함에 화들짝 놀라고
그렇게 인생을 말없이 부여잡는다.


천 억개의 별 중에 내 별이 없듯이
백 억의 지구인 중에 나는 나를 잃어버린다. 


아, 이 허망함의 역사는 스냅샷들의 앨범처럼 
불완전하고 불안정하고 불가피하고 불만스러워
부조리한 모든 인생사를 한꺼번에 불처럼 품어내는 지옥의 용같으니


나는 오로지 바이올린의 선율에서 쉴 곳을 찾고 
알듯말듯한 우주의 질서에서 잃어버린 천국을 떠올려
끝없는 듯한 이 길을 그저 한 걸음씩 다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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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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