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기사] [성서와 과학 사이-‘창조의 본성’ 북 토크] “과학은 하나님의 창조 읽어낼 도구

별아저씨의집 2016. 5. 28. 10:21

[성서와 과학 사이-‘창조의 본성’ 북 토크] “과학은 하나님의 창조 읽어낼 도구”

성경과 모순되는 내용으로 청년들 교회 떠나…문자주의 근본주의 벗어나 과학과 성서 간 다리 놓아야





[성서와 과학 사이-‘창조의 본성’ 북 토크] “과학은 하나님의 창조 읽어낼 도구” 기사의 사진
‘창조의 본성’ 출간을 기념해 24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열린 ‘성서와 과학 사이에 다리놓기’ 북 토크에서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오른쪽)와 장재호 목사가 대담을 하고 있다. 두리반 제공
“학교에 가면 공룡이 6500만년 전 멸종되고 지구의 나이가 46억년이라고 가르치는데, 교회에선 지구가 1만년 전 창조됐다고 가르칩니다. 지질학의 지구 나이도, 천문학의 우주 나이도, 화석 증거도 다 부정하는 것이죠. 과학에 관심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창조의 본성’(두리반) 출간을 기념해 열린 ‘성서와 과학 사이에 다리놓기’ 북 토크에서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이렇게 창조과학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우 교수는 “과학을 무조건 부정할 게 아니라 수용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의 역사를 하나하나 읽어내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며 “과학이 눈에 보이는 자연세계를 설명하니 위대해 보이고 신앙에 위협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창조의 영역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진화주의’는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보면서 신이 창조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무신론적인 경향을 가져왔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학에서 ‘진화’는 무목적적으로 시간에 따라 자연세계가 변화하는 것을 뜻한다”며 “하나님이 진화라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창조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경의 창조론은 다윈 진화론 등장 이후 여러 면에서 공격받아왔다. 현재 과학과 신학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네 가지다. 과학과 신학을 갈등 관계로 이해하거나 두 영역이 독립적으로 작용한다는 관점, 각각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 대화를 통해 양쪽을 연결할 다리를 놓자는 관점, 과학과 종교를 적극적으로 통합하자는 관점이다.

‘창조의 본성’의 번역자 장재호 목사는 “과학이 성서의 창조를 직접 다 설명은 못하지만, 성서의 내용을 과학적인 연구 방법으로 비춰볼 때 성서 해석학적인 연구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에든버러대 조직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장 목사는 책의 저자 마크 해리스 교수의 제자다. 

최근 교계에서는 과학과 신학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27일에는 미국 창조과학역사연구의 권위자 로널드 넘버스 박사가 쓴 ‘창조론자들: 과학적 창조론에서 지적설계론까지’(새물결플러스)가 발간된다. 페이스북 ‘과학과 신학의 대화’ 그룹은 30일 서울대 멀티미디어 강의실에서 ‘우주창조에 관한 과학자와 신학자의 대담’이란 주제로 제1회 과신대 포럼을 개최한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