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코스타 간사 수양회를 다녀와서

별아저씨의집 2008. 9. 4. 13:42
노동절 주말에 코스타 간사 수양회에 다녀왔습니다. 상담관련 일을 하고 있는 아내를 따라 간사 배우자로 따라 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여러 간사님들, 그리고 새로 만난 많은 젊은 간사님들과 함께 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수양회는 그동안 참석했던 수양회와는 다른 모습이 보여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리더쉽을 쥐고 있는 시니어 간사님들 보다는 차세대 젊은 간사님들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세대교체가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훌륭하게 해 나갈 젊은 간사님들에게 기대가 됩니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코스타의 핵심가치나 운동론등에 대한 논의들이 예전과 다르게 밀도있게 진행되면서도 소수의 의견에 집중되지 않고 전반적인 다양한 생각들을 끌어낸 점이었습니다. 주로 시니어 간사들의 명제적 설명을 토대로 top- down으로 교육을 받는 듯한 구조에서 오히려 한사람 한사람의 생각을 끌어내어 묶어내는 bottom- up 스타일의 구조가 지배적이었던 것이 참 좋았습니다. 젊은 세대들의 끼와 다른 문화적 코드들을 보며 세대교체가 급박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코스타 수양회가 강사에서 참석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평소 지론이었는데 그 가능성을 간사모임에서 보게 된 것입니다. 사실 간사 공동체에서 부터 그런 양방향의 댜양한 소통 / 논의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코스타 수양회에서 그럴 가능성을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그것을 이제야 저는 깨달은 것 같습니다. 특히 내러티브 방식으로 코스타 핵심가치를 되돌아보게 한 것을 주의깊게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논의가 깊이 들어가지 못한 면도 있지만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분석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시각들을 접한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헌신된 간사님들을 보면서 예수님 같은 이들 때문에, 떨어지는 음식 부스러기라도 주어 먹으러 간사 공동체에 빌붙어 있었던 길었던 기간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다행히 아내 덕분에 가족으로나마 계속 빌붙어 있는 것이 축복이 아닌가 합니다.

세대교체의 분위기가 보이는 간사공동체에 훌륭하고 바람직한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