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출퇴근

별아저씨의집 2008. 8. 15. 15:11
근 십년 만에 도시 생활을 하다보니 무척 피곤합니다.

집에서 학교 오피스까지 가는데 거리로는 6마일 밖에 안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꽤 됩니다.
집 문 밖을 나서서 오피스에 들어가기 까지 빠르면 30분, 차 막히는 출퇴근시간에는 1시간도 걸리는 군요. 예전에 서울서 살 때는 이런 출퇴근을 아무문제 없이 잘 했을텐데, 시골서만 살다가 도시로 오니 몸이 아직 적응을 못합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퇴근 길에서 뉴스도 듣고 전화로 아내와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나누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왜 이런 복잡한데서 사는가 하는 생각도 들다가 그래도 도시 생활의 장점들도 많겠지하는 생각도 합니다.

어쨌거나 이제 두 주쯤 되었는데 덜 막히는 길, 최단 거리 길, 시간대 별로 어느 차선이 흐름이 빠른지를 조금씩 익히고 있습니다. 산타바바라 같은 동네서 널널하게 고속도로만 다니다가 북적거리는 수많은 차를 주시하며 즐비하게 늘어선 신호등을 봐가면서 운전하는게 꽤나 피곤합니다. 차차 적응이 되겠지요.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시간, 그러니까 저녁에 독서를 하거나 논문을 읽거나 뭐 그런 시간을 죄다 포함해서, 총 시간이 열 시간 쯤 된다고 한다면 그 중에 한 시간은 십분의 일이군요. 시간을 아껴써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좀 대책없지만 출퇴근하는 일을 어떻게 하면 기독교 세계관에 맞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