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대중강연, 영감을 주고 받기

별아저씨의집 2011. 11. 27. 20:17

한 학기에 한번 정도는 서울대의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에서 강의를 한다.

몇개월에 걸쳐서 토요일미다 캠퍼스에 모인 중3~고1 학생들이 자연과학의 여러분야에 대해 강의를 듣고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학기에도 몇주 전에 강의를 했는데 모아 보내준 학생들의 피드백이 무척 재미있었다. 강의 반응이 좋다며 관계자분들이 좋아한다. 


지난 주에는 아주 흐뭇한 이메일 하나를 받았다.  지난  봄학기에 청소년 센터에서 내 강의를 들었던 학생이었다.

스스로 뭔가를 해봐야한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내 강의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그 아이는 농촌 지역 학생이었고 사교육 한번 받아보지 못한 중3학생이었지만 이번에 과학고에 합격했다며 감격에 넘쳐 긴 이메일을 보내왔다.

내가 자기를 보고 '이 학생은 과학자가 될 소질이 있군요'라고 했단다.  강의 중 내가 수없이 던지는 질문에 아마도 좋은 대답을 했던모양이다.  

3시간 강의 내내 손에 땀을 쥐었다는 그 학생은 이제 유혹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과학도의 길을 걸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실어 내게 감사를 표했다.

이메일을 읽으며 가슴이 따듯해졌다. 

빡빡한 스케쥴과 여러 강의들이 때론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명이라도 영감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강의는 정말 보람된 것이다. 

특히 중고생들은 꿈이 많고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강의하는 재미는 강의에 빨려드는 그들의 눈빛과 표정을 보는 것을 넘어서 

이렇게 그들이 감사를 표해올 때, 내 강의가 그들에게 뭔가 영감을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될때 심화된다.

그리고 그들이 영감을 받는다는 사실을 통해 나는 또

새로운 영감을 받는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다가온다.

이번엔 하와이로 관측을 가고 하와이 대학에 들러 콜로퀴움을 할 것이다.

 또 어떤 여행의 영감들이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