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북서울 IVF 사회문화학교를 다녀와서

별아저씨의집 2011. 11. 4. 00:13
이틀에 걸쳐 2시간 반 씩 긴 강연시간을 받았습니다.

북서울 IVF지방회에 속한 대학들의 이공계 생들이 꽤 참석했습니다. 100명 가량 되었던 것 같은데 나름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작년에도 초청을 했었는데 제가 거절을 했다는군요. 행사 날짜에 임박해서 연락을 하는 바람에 제가 시간이 안 된다고 했답니다. 잘 기억이 안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이미 지난 봄학기에 초청을 받았고 미리 달력에 날짜를 표기해 시간을 빼 두었습니다.  강의 수락도 빚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이번 학기 강의가 우주팽창처럼 불어나는 바람에....

지난 여름 코스타에서 2개의 강의로 나누어서 하는 것이 좋았는데 이번에도 첫날은 우주를 다룬 과학 이야기, 그리고 둘째날은 과학과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넉넉해서 하고싶은 얘기를 다 할거라 생각했는데 둘째날은 여유를 부려서 그런지 뒷부분에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에게 질문 시간을 넉넉히 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첫날 강의에서 과학에 대한 분량을 좀 줄이고 둘째날 분량의 앞부분을 첫날 분량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스스로의 평가를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논점들은 강의 중에 다루기 보다 질문시간에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남겨두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생각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학생들의 집중도는 좋은 편이었고 다들 진지하게 듣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대학생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쌓이는 것 같습니다. 졸리지 않도록 중간중간 웃겨주는 일도 필요하지요. 

끝나고 학생들이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내어 얘기가 길어지다가 간사님들의 강권적인(?) 마무리로 캠퍼스를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과 더 얘기할수도 있었는데 막상 지하철을 타니 녹초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그들의 똘망거리는 눈을 보는 것은 언제나 훙분되며 뭔가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은 전달한다는 사실은 언제나 가슴벅찹니다. 

그래도 대중과 강연자로 만나기를 넘어 개인적인 만남에 대한 주림은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