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9월

별아저씨의집 2011. 9. 2. 01:35
9월.

무척이나 좋아하던 9월이 왔다. 9월을 무색하게 하는 늦더위라 왠지 마음이 동하지는 않는다.

프로젝트 하나를 마감하며 논문을 쓰느라 지난 몇 주를 빡빡하게 보내서 인지, 들이닥친 새학기가 좀 멍멍하다.

오늘 논문을 대략 마무리 했으니 이제 새학기를 꿈꿔보자.

교양과목인 '인간과우주'를 가르친다.

60명 정원인데, 수강 첫날 정원이 찼다며 수강을 허락해달라는 학생들의 이메일이 꾸준히 날아왔다.

다 받아주면 100명이 넘어갈 듯 해서, 몇가지 규칙을 세워 공지를 했다.  

오늘 벌써 8명이 초안지를 받아갔다. 인기 짱인 것 같다. (완전 자뻑이다).

그러나 학생 수가 많아지면 작년처럼 질높은 수업은 어렵겠다는 생각도 든다.

학기 초반에 학생들 이름을 몽조리 외웠었는데... 깜찍, 귀엽, 상큼, 발랄하던 녀석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이번 학기, 벌써 7개의 외부 강의가 잡혔다.

매경에 칼럼도 쓰고, Q라는 십대들의 잡지에 묵상 글도 연재하고 있는데, 한 달에 한번이지만 무척 자주 오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 가을에는 책을 쓰고 싶다. 인간과 우주에 대해...

그리고 석사과정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포함해 5편의 논문을 쓰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자, 그럼 9월을 맞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