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과학칼럼 & 과학에세이

[사이언스 플라자] 공정한 평가는 과학발전의 초석

별아저씨의집 2011. 8. 16. 23:51
이 칼럼의 독자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너무 넓게 잡으면 별로 할 얘기가 없어지고 너무 좁게 잡으면 대중성이 떨어지고... 주제마다 넓혔다 줄였다 해야할 것 같습니다. 1800자를 훨씬 넘겨 글을 잘라냈는데 칼럼 스타일에 좀더 적응이 필요한 듯 합니다.

매경 사이언스 플라자 2011년 8월 17일 

과학은 막대한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공공 분야다. 예산이 적합하게 배정되고 연구비가 효율적으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근대국가가 성립되기 전에는 과학의 가치를 알았던 귀족들이 과학자를 먹여살린 반면 현대에는 국가가 그 일을 대신한다. 과학자들이 다양한 연구제안서를 내놓으면 심사위원들은 국가를 대신해서 평가한다. 연구비가 많이 몰리는 분야가 발전하게 마련이다. 결국 연구제안서나 성과를 평가하는 일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현대 과학 흐름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과정이다. 

나사(NASA)에 제출된 연구제안서들을 심사하느라 장시간 공부했던 경험이 있다. 미리 평가한 내용을 들고 심사위원들이 모이면 며칠씩 호텔에 갇혀서 제안서 하나하나에 대한 장단점을 토론하고 최종 점수를 매겼다. 심사에 몇 번 참여했던 경험은 그 분야 연구 흐름을 한눈에 배우게 해 준 값진 기억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