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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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아저씨의집 2011. 7. 16. 14:19
긴 출장을 다녀와서 보낸 한 주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학생들하고 주초에 길게, 주말에 짧게 두 번의 미팅을 했고 여러 프로젝트들의 현재 상황들을 점검하느라 바쁜 한 주였네요. 출장보고서 처리하고 연구비 처리도 좀 하고 말이죠. 

시차 때문인지 한 주 내내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저녁먹고 나면 헤롱헤롱 졸다가 일찍 잠이 들었어요. 그래도 새벽부터 일을 하니 생산성은 좋은 것 같습니다.

외부 일도 많았네요. 한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잡지랑 인터뷰를 하느라 하루 저녁은 명동에 다녀왔고 국립과학관 전시물 때문에 찾아온 사람들과 컨설팅 회의도 했고 초등학생들 방문이 있어서 금요일 오전에는 강의를 했습니다. 갑작스레 원고청탁이 들어와 짧은 글 하나도 써 보냈습니다. 징검다리 프로젝트로 구형규 선생님과 만난 금요일 오후 5시 반에는 거의 에너지가 바닥이 나 있더군요.  

비가 한 주 내내 내렸습니다. 우리 집 창밖, 토요일에 내리는 빗속으로는 결혼식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갑자기 고궁에 가고 싶어집니다. 비오는 날의 고궁을 참 좋아했거든요. 이제는 경복궁, 덕수궁이 너무 멀어 갈 엄두가 잘 안납니다. 

도시 속,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창밖 풍경을 가득 메운 비...  젖은 도시의 거리를 끊임없이 사람들이 오갑니다. 저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눈 앞에는 누가 세워 놓은 STOP 싸인이 짙붉은 색으로 눈을 사로잡습니다. 멈춰 서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합니다. 그 STOP은 분명 다시 가기 위한 것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