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우주의 역사로 드러난 창조 - 기독경영연구원

별아저씨의집 2011. 5. 8. 09:22
기독경영연구원에서 매달 열리는 기독경영 포럼에 강의를 하러갔다.

90년대 중반에 기독교학문연구소 (당시 기독교학문연구회)를 통해서 기경원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처음 가보게 되었다.

기독경영의 5가지 원리 중에서 이번 학기에는 창조의 원리를 다루고 있고 다른 학문에서 본 창조에 관해 들으며 새로운 영감과 지혜를 얻으려 한다는 초청 이메일을 받았다.

창조-진화 논쟁을 다루기 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주제였다. 창조-진화 논쟁은 상처난 부위를 잘라내고 꿰매야 하는 수술과 같은 작업이고 그러다보니 복잡하고 위험하기도 하고 어찌보면 사실 그렇게 재미도 없는 주제이다. 

반면, 창조, 그러니까 우주의 역사 자체를 다루는 주제는 흥미진진하다. 물론 기독경영이라는 주제로 연결시키고 적용점을 찾는 일에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말이다. 

교양강의 비슷하게 우주의 크기, 팽창하는 우주, 우주의 구조 등등을 다루고 그리고 나서 인간과 우주, 신과 우주라는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관점들을 간단하게 다루면서 창조의 원리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 앞부분이야 항상 다루는 주제이고 또한 청중은 항상 우주의 매력에 반하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뒷부분은 약각은 과학자체를 넘어서는 성격을 지닌 주제이지만 크리스천들에게 매우 흥미있고 여러가지 생각할 점들을 던지는 주제들이다. 

강의는 좋은 반응을 받았다. 기독교경영연구원 포럼에 경영학 전공의 많은 교수님들이 참여하고 있었고 또한 기독경영 아카데미라는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꽤 있었다.  첫번째 발제는 마케팅에 관한 것이었는데 진지하고 토론하는 열심있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사실, 크리스천들을 대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강의는 창조-진화 논쟁을 다루면서 과학과 신앙에 대해 새로운 자리매김을 하는 어려운 수술같은 작업보다는, 과학 자체를 가지고 창조의 신비함을 다루는 그리고 기독교적 시각에서 과학을 해석하는 보다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작업이다. 

이번에 강의요청을 수락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번 기회가 그렇게 내가 더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작은 걸음이 되지 않을까. 비록 미약하기는 하지만 나름 즐거운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