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비소 박테리아에서 찾는다 - 제대로 된 실험 맞아?

별아저씨의집 2010. 12. 9. 01:15
며칠전, 우주생물학과 관련된 중대한 발표를 한다는 나사의 발표를 앞두고 대중매체들은 한껏 고조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막상 나사의 발표는 외계생명체의 발견이 아니라 인 대신 비소를 기반으로 한 박테리아에 관한 것이었다.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나사가 발표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던 네티즌들은 물론 왕창 실망했다. 그러나 그들을 위로라도 하듯 비소라는 원소가 인 대신 사용될 수 있다는 이번 발견 때문에 생물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한다는 식의 기사가 독자들의 눈길을 끌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이언스 지에 한번 출판하면 와~ 하는 것은 글쎄 별로 바람직한 반응은 아니다.  과학이란 것이 뭐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내릴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한 연구팀이 낸 결과, 그 주장은 반드시 다른 팀들에서 의해서 검증되어야 하고 그리고 보다 폭넓은 그리고 엄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교과서를 바꾸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기에는 아직 이르다. 

벌써부터 이번 실험이 잘못되었다고 걸고 넘어지는 과학자들이 나오고 있다. 위의 기사를 보면 제목 자체가 '출판되지 말았어야 할 논문'이라며 나사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실험과정에서 인이 섞여 들어갔다는 주장은, 인을 제거한 상태에서 인 대신 비소를 사용한 박테리아가 만들어졌다는 연구의 결과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 

사실 발견이란 말도 정확하지 않다. 인 대신 비소를 성분으로 갖고 있는 박테리아를 실제로 발견한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비소를 사용하여 슈퍼박테리아가 만들어지는지를 실험적으로 검증한 것이다. 아직 자연계에서 인 대신 비소를 사용하는 박테리아는 발견되지 않는 것이니까. 그러니까 비소박테리아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만들어 낸 것이고, 발견한 것은 인 대신 비소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다는 점이다. 물론 그 점마저 논란에 빠질 상황이다. 물론, 그 논문은 출판되지 말았어야 한다는 반론들도 검증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