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우리나라는 공정한 사회일까?

별아저씨의집 2010. 8. 25. 00:24
요즘 청문회 소식을 접하면서 맘이 씁쓸하다.

외국에서 사는 동안에는 개그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정치판을 보며 웃어넘겼는데

이 땅에 발붙히고 살다보니 더 이상 우스운 일에 웃음이 나지 않는다. 

내 문제로 느껴진다는 얘길까.



우리나라는 공정한 사회일까?

국정을 맡길 사람들을 뽑아 검증한다는 청문회에서는 연일 죄송죄송 거린다.

우리나라가 별로  공정치 못하다는 얘기는 오래된 얘기다. 

약자가 보호되는 사회가 아니라 강자에게 유리한 사회. 

부정과 불의를 안하는 사람이 바보되는 사회.

그러나 민주화가 되고 사회가 성숙해가면서

보다 공정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건 모든 국민의 바램이 아닌가.


우리나라가 공정한 사회인가란 질문에 긍정적인 답이 안나오는 것은 그렇다 치자. 

그런데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이렇게 뻔뻔한 나라가 되었을까?

부정과 불법을 저지르던 사람들도 그 잘못이 드러나면 부끄러워 하지 않았던가?

남들 다 하니까, 사회가 아직 공정하지 못하니까 어쩔수 없이 그렇게 저질렀더라도

그 숨은 얘기들이 공공연히 밝혀지면 최소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습들이 있지 않았던가?


언제부터인가 이 사회는 너무나 뻔뻔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잘못은 했고 죄송은 하지만 법을 어기지는 않았고 장관 등등의 직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다고.


공정하지 못한 사회의 어두운 면들이 드러나는 것도 나쁘지만 

그 불의에 대해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메세지는 미래의 이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치명적인 독소다.

공정치 못한 사회라는 그림보다 뻔뻔한 사회라는 그림이 매일 그려지는 것이 더 갑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