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나이든 감

별아저씨의집 2008. 6. 14. 03:44
요즘은 나이든 감이 팍팍 와닿는다. 30대 초반과는 영 다른 몸 상태를 경험하면서 착찹함도 있고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현실감도 든다.

긴 일정으로 그리스에 다녀왔다. 크레타 섬의 한 지역에서 학회가 있었고 결혼 기념여행 겸 아내와 함께 몇군데를 거쳐 지난 월요일에 돌아왔다. 비행시간도 길었고 아테네에서 아크로 폴리스 등등 유적지를 둘러보느라 무리를 해서 그런지 아직도 몸이 골골하다. 제작년부터인가, 이제 국제선을 타면 영 시차 적응을 못한다. 월요일 밤에 돌아 왔으니 지금쯤이면 시차 적응 할 만도 한데, 아직도 밤낮이 뒤바뀌어 있다.

열흘이나 자리를 비워서 일이 밀려 있는데 두통과 몸살로 아무일도 할수 없다는 것이 답답했다. 더군다나 학회를 갖다오면 아이디어들이 생기고 해보고픈 일, 뒤져봐야 할 논문들이 머리속에 쌓이는데 이건 뭐 마음은 원이로대 육신이 약하구만.

나중에 늙어서 정말 몸의 한계를 느끼게 될때 어떤 기분이 들까? 그때 나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자신있게 누군가에게 고백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