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아볼로 포럼에 다녀왔다.

별아저씨의집 2010. 2. 27. 15:46
올해로 2번째가 되는 아볼로 포럼에 다녀왔다. 대학원생들이 모여서 신앙과 학문에 대해 논하는 포럼이 열린다는 것을 들었을때 상당히 기뻤는데 올해는 자연과학 분야의 학생들에게 세미나를 하도록 초청을 받아서 잠시 다녀왔다.

HST 프로포잘을 마감 하루전에 다 끝내고 오후부터 시작되는 포럼에 참여하려고 했는데 프로포잘이 늦어져서 할수 없이 강의 시간에 맞춰 세미나만 하고 밤 12시쯤 돌아왔다. 

전체모임에서 많은 학생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90년대 중후반에 했던 대학원생 운동이 많이 생각났다. 그때 참 열심히 했었는데... 어쨌거나 흐름이 끊기기는 했지만 복음주의 연구소를 중심으로 대학원생들의 모임이 만들어진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학생들과 더 많이 얘기하지 못한 것이 사뭇 아쉽다. 오늘 오전에는 지성운동에 대한 논의들이 있었을 터인데 아침 6시에 프로포잘을 내고 오전내 잠을 자느라 다시 가보지는 못했다. 어떤 얘기들이 오갔을까? 

자연과학 분야의 학생들도 열명 이상이 모였던 것 같다. 세시간 쯤 강의를 한 것 같고 한시간쯤 질문도 받고 학생들 얘기도 약간 들었다. 그래도 짧다. 그 긴 내용을 열심히 들어준 학생들이 고맙다. 요즘 초청받아서 강의를 하러가면 사람들을 사귀기 어렵다. 시간은 짧고 사람은 많고 개인적인 나눔을 할 기회는 거의 없다. 그래서 왠지 허전하다. 대중강연에는 그런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래서 작은 소모임을 반드시 병행할 필요가 있다. 

스터디 모임을 생각 중이다. 한달에 한번쯤 모여 발제와 토론을 하는 식으로. 3월말 금요일쯤 첫모임을 생각 중인데 집에 초대해서 함께 밥도 먹고 모임을 계획하면 좋을 듯 하다. 

게시판이나 블로그의 글에다 얇팍한 이해를 바탕으로 댓글이나 다는 경박한 수준을 넘어서 학문적 수준의 진지한 논의들이 오갈 수 있는 그룹을 키워내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이다. 

그러나 일단 사람은 좀 친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같이 만나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드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한번 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