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벤쿠버에서 양승훈 교수님과

별아저씨의집 2008. 12. 8. 14:37
십여 년 만에 벤쿠버에 왔습니다. 세계에서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벤쿠버, 그러나 12월의 날씨는 남부 켈리포니아에서 온 우리를 덜덜 떨게 합니다. 롭슨 거리에는 젊은이들이 넘쳐납니다. 이런 도시의 느낌은 맨하탄이나 뮌헨이나 도쿄나 벤쿠버나 다 같습니다. 

양승훈교수님과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창조과학회와 관련된 얘기들도 듣고 본인이 1997년 부터 2003년 까지 겪었던 심적 부담에 대해 그리고 젊은지구론을 버린 이후 느꼈던 해방감과 하지만 아직도 창조과학회 1세대 동역자들에 대해 느끼는 짙은 동지애에 대해 들었습니다. 사실 한국의 창조과학자들 중에 양승훈 교수님만큼 공부를 한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예전에 웨슬리가 했던 얘기였습니다. 결국 글을 읽고 공부하는 학자는 자정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글로 못담을 많은 얘기들을 했지만 내가 느꼈던 것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것들에 대해 돌이키는 마음과 그리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글쓰는 모습입니다. 

내가 그분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다른 주장에 대해 열려있는 이런 분들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는 도그마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증거들을 살펴본다면 결국 옳은 결론에 이르게 될테니까요. 

2006년에 출판된 창조와 격변 책을 받았습니다. 한국창조과학회에서 나온 제대로 된 문헌은 별로 없는데 양교수님은 제대로 된 창조과학책을 쓰겠다는 젊은시절의 소망을 이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젊은지구론을 주장하는 창조과학회에서 왜 그렇게 이책을 싫어하는지 한번 제대로 읽어봐야 하겠습니다.